코로나19 이후 ‘30대 남성’ 정신건강 특히 악화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거치며 30대 남성의 정신 건강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정신건강은 여전히 여성이 더 나쁜데, 30대 남성은 악화 정도가 증가했다. 특히 교육수준이 낮고 배우자가 없는 경우 우울장애를 겪은 비율이 높았다.
27일 질병관리청이 펴낸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의 분석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유행을 전후해 30대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을 비교한 교차비는 2.87(95% 신뢰구간)로 나타났다. 코로나 전인 2018~2019년과 이후인 2020~2021년 조사 자료를 비교해 나온 교차비 수치가 1보다 높으면 정도가 더욱 심각해진 것을 의미한다. 30대 남성는 코로나19 전후 자살계획률 교차비도 5.98을 기록했다.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특히 교육을 받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중학교 졸업 이하’ 집단과, 미혼이나 이혼, 사별 등으로 배우자가 없는 집단에서 더 높아졌다. 반면 자살계획률은 ‘대학교 졸업 이상’ 집단에서 코로나 이후 유독 상승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보다 기간을 확장하면 성인 정신건강 지표는 대체로 변하지 않았다. 다만 여성의 우울장애 유병률과 자살생각률 및 계획률이 남성보다 높았다. 2014년에서 2020년까지 여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9.1%에서 6.2%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남성(4.2%→4.4%)보다 높았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기간 동안 자살생각률을 보면 남성은 3.5%에서 3.4%로, 여성은 5.7%에서 5.1%로 소폭 하락했다. 자살계획률은 같은 기간 남성이 1.3%에서 1.1%로, 여성이 1.6%에서 1.4%로 낮아졌다.
이들 정신건강 지표는 낮은 교육·소득수준, 직업이나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 흡연자 및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반적인 정신건강은 여전히 여성이 좋지 않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30대 남자의 정신건강 악화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만7596명으로 1주 전인 지난 20일(8만7559명)보다 37명 증가했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9명 늘어난 592명을 기록해 최근 1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도 여전히 500명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50명이 더 나와 누적 사망자 수는 3만1882명을 기록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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