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아래 상자에 담긴 돈다발…'얼굴 없는 천사'의 23년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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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마지막을 닷새 앞둔 27일, 꿈을 접어야 하는 학생들을 걱정하며 성금과 함께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찾아왔다.
어려운 이웃 6천여 세대에 성금이 쓰이는 동안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아 이른바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린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뜻에 따라 이 성금은 사랑의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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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이 없어 꿈을 접어야 하는 전주 학생들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힘 내시고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2년의 마지막을 닷새 앞둔 27일, 꿈을 접어야 하는 학생들을 걱정하며 성금과 함께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찾아왔다. 올해로 23년째다.
전주시에 따르면 오전 11시쯤 '얼굴 없는 천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은 "성금을 성산교회 인근 유치원 차량 오른쪽 바퀴 아래 놓았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직원들이 나가보니 남성이 가리킨 곳에 A4용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상자 안에는 5만원권 지폐 다발과 돼지저금통에 든 동전 등 총 7600만 5580원이 담겼다.
이 기부자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 4천 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3년간 횟수로는 24번의 소리 없는 선행을 베풀어왔다. 2019년엔 도둑맞은 희망을 되찾기도 했었다.
어려운 이웃 6천여 세대에 성금이 쓰이는 동안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아 이른바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린다.
올해 기준 누적 성금은 총 8억 8473만 3690원이다.
노송동 주민들은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뜻에 따라 이 성금은 사랑의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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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남승현 기자 n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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