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알펜시아 입찰 방해·대북 송금’ 의혹 KH그룹 등 압수수색

박종민 기자 2022. 12. 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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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그룹이 연루된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 방해,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7일 관계자들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와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오전부터 KH그룹 본사 및 관계사의 사무실과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말 춘천지검으로부터 KH의 알펜시아 매각 입찰방해 의혹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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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그룹이 연루된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 방해,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7일 관계자들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와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오전부터 KH그룹 본사 및 관계사의 사무실과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주거지와 강원도개발공사를 포함해 총 20여 곳을, 수원지검 수사팀은 KH 임원의 주거지 및 사무실을 포함해 총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두 수사팀의 압수수색 대상에 모두 포함된 곳도 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말 춘천지검으로부터 KH의 알펜시아 매각 입찰방해 의혹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해왔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 6월 공개 입찰을 거쳐 알펜시아를 7115억 원에 매각했는데, 입찰에 참여한 기업 2곳이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확인돼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한 시민단체가 지난해 7, 8월 공정거래위원회와 강원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경찰은 강원도청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지난달 사건을 춘천지검에 송치했다. 당시 KH 측은 “그룹 내 계열사 두 곳이 응찰을 하더라도 대표 이사가 다르면 같은 회사로 볼 수 없고, 무조건 담합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KH이 알펜시아의 경영권을 외국계 자본에 넘기는 것을 조건으로 자금을 마련한 뒤 이를 입찰에 활용해 ‘무자본M&A’ 방식으로 알펜시아를 인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수사팀은 KH도 대북 송금 의혹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과 긴밀한 관계인 KH 배상윤 회장이 2019년 5월 김 전 회장과 중국을 방문해 북한 고위급 인사를 만났고,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합의서 작성 과정에서 KH 자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배 회장은 2019년 1월 김 전 회장 등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북한 고위 관계자들에게 스위스 명품 브랜드인 롤렉스 시계 10여 개를 건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6, 7월경 미국 등지로 떠나 지금도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 분석을 마친 뒤 KH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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