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의 통합 결단” VS 민주당 “이명박 부패·박근혜 적폐세력 부활”
여야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연말 특별사면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통합을 지향하는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환영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부패 세력과 박근혜 적폐 세력의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 등 여야를 망라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며 “이번 사면은 통합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양 대변인은 민주당을 겨냥해선 “갈등을 벗고 통합을 지향하는 윤 대통령의 결단을 구태 정치로 더럽히지 말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노동계, 시민단체 등 소위 내 식구 중심으로 사면을 강행하는 게 자신들이 말하는 올바른 사면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명박 부패 세력과 박근혜 적폐 세력을 풀어준 ‘묻지 마’ 대방출 사면”이라며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사면”이라고 반발했다.
박 대변인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면을 겨냥해 “적폐 수사를 주도했던 사람이 바로 윤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자기 부정”이라고 했다. 그는 “부패한 범죄자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사면과 복권, 82억원의 벌금 면제라는 선물을 베푼 것이 윤 대통령이 입이 닳도록 강조한 공정과 상식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사면 불원서까지 제출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끌어들여 사면한 것도 황당하다”며 “10년 이상 형이 남은 범죄자와 곧 만기 출소를 앞둔 사람을 같은 무게로 퉁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통합이 아니라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내 편 챙기기”라며 “국민의 상식과 기대를 배신하는 국민 통합에 오히려 저해되는 특혜 사면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법치주의가 아니라 ‘윤치주의’ 사면이자, 국민이 쌓아올린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사면”이라며 “이명박, 박근혜 세력에 대한 특별사면은 윤석열 정부의 사면일 뿐 역사의 법정에서는 여전히 유죄”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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