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美핵무기 배치하자고?” 與일각 주장에 제주도 ‘발칵’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2. 12. 27. 14: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힘 북핵특위서 ‘전략도서화’ 논의
한기호 의원 “보고서엔 포함 안돼”
오영훈 도지사 “있을수 없는일” 반발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지난달 5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측 F-16 전투기 4대,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4대와 함께 훈련했다. [자료 = 합동참모본부]
여권에서 미군의 핵무기를 제주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 한기호 의원)는 지난 26일 최종 보고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제주에 핵무기를 배치해야 한다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등이 확인한 내용을 보면 북한의 핵 공격 임박 시 미군의 핵무기를 한반도에 전진 배치해야 한다는 논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한민국 영토에 미군의 핵무기가 배치될 경우 제주도가 최적지라는 분석이 담겼다. 한반도에 핵무기를 배치할 경우 거리가 짧아 북한의 선제공격에 취약하고, 미사일방어도 곤란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제주를 ‘전략도서화’하는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제주 제2공항 건설 시 미군의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 및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도 검토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이와 관련 한기호 위원장은 지난 10월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북핵위기대응 세미나’를 주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제주도 전략도서화와 전략군’에는 “제주도에 향후 핵전력을 운영할 전략군과 해병 제3사단 창설하고 기지방어사령부, 스텔스비행단, 제2미사일사령부, 제2기동합대사령부 등을 설치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북핵대응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제주에 핵무기를 배치한다는 내용은 특위 회의 중 나온 일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특위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최종보고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반면 당사자 입장인 제주도는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7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특위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충격적인 내용을 논의했다”며 “도지사로서 입장은 단호하다. 평화의 섬 제주에 핵 배치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논의 과정에 대한 진위와 함께 여당 내부에서 어느 정도까지 정부와 협의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