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英 겨냥 "평화 우선하되 국방 강화할 것"

김태훈 2022. 12. 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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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클랜드 전쟁 40주년을 맞아 당시 패자였던 아르헨티나가 국방력 강화를 다짐했다.

포클랜드, 또는 말비나스 제도는 남대서양에 있으며 지리적으로 아르헨티나와 가깝지만 오래 전에 영국이 점령해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

그러다가 1982년 4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에 군대를 보내 그곳에 주둔하고 있던 몇 안 되는 영국군의 항복을 받아내고 섬을 점령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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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말비나스 불법 점령으로 주권 침해당해"
포클랜드 전쟁 40주년 맞아 英 강력히 성토

올해 포클랜드 전쟁 40주년을 맞아 당시 패자였던 아르헨티나가 국방력 강화를 다짐했다. 또 영국의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을 거듭 부정하며 “영국은 불법 점령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군사훈련 과정을 마친 육해공군 초급 장교들의 합동 수료식에 참석해 연설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지만 국방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에 의한 말비나스 제도의 불법적 점령 상태는 이 섬에 대한 우리의 완전한 주권 행사와 섬 주변 천연자원의 자유로운 개발을 제약한다”며 영국을 규탄했다. 말비나스는 포클랜드를 부르는 아르헨티나식 지명이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군사훈련 과정을 수료한 육해공군 초급 장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그는 말비나스(포클랜드) 영유권을 거듭 주장하며 영국을 향해 “불법 점령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SNS 캡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장교들에게 “우리는 우리 영토의 영속성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군복무를 하는 동안 말비나스 제도가 아르헨티나 땅이란 점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당시 참전용사와 전사자 및 그 가족들을 향해 “경의를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포클랜드, 또는 말비나스 제도는 남대서양에 있으며 지리적으로 아르헨티나와 가깝지만 오래 전에 영국이 점령해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 영국 군사기지가 주둔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에서 보낸 총독들이 행정권을 행사해왔다. 아르헨티나는 오래전부터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영국에 협상을 요구했으나 영국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1982년 4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에 군대를 보내 그곳에 주둔하고 있던 몇 안 되는 영국군의 항복을 받아내고 섬을 점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영국이 “영토주권 침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양국 간에 전쟁이 발발했다.

74일에 걸친 교전은 영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아르헨티나는 결국 항복하고 그해 6월14일 포클랜드 제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 전쟁에서 영국군은 255명, 아르헨티나군은 649명이 각각 전사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왼쪽)이 26일(현지시간) 군사훈련 과정을 수료한 초급 장교에게 지휘관의 상징인 군도(軍刀)를 수여하고 있다. 그는 장교들에게 “말비나스(포클랜드)가 우리 땅이란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SNS 캡처
비록 군사적으로는 영국에 무릎을 꿇었으나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말비나스 제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1월 전쟁 40주년을 기리는 차원에서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포클랜드를 방문해 1주일 동안 체류했다. 앤 공주는 찰스 3세 국왕의 여동생이자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유일한 딸이다. 당시에도 아르헨티나 정부는 분쟁지역 관련 문제를 전담하는 기예르모 카르모나 장관이 직접 나서 영국 정부와 왕실을 향해 “무례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카르모나 장관은 “앤 공주가 사전 예고도 없이 아르헨티나 땅에 발을 내디뎠다”며 “영국 정부는 유엔 결의에 어긋나는 식민지를 남대서양에 존치시킴으로써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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