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여행'…워케이션·탄소중립·디지털관광

박주연 기자 2022. 12. 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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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문화관광연구원, 2023-2025 관광 트렌드 분석·전망 발표

[서울=뉴시스]워케이션. (자료사진) (사진=한국관광공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새로운 시대의 여행'이 2023-2025 관광 트렌드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보상여행수요가 늘고 재택근무로 인한 워케이션 여행·신기술 도입 등으로 여행 트렌드가 급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7일 2023-2025관광 트렌드를 전망하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발생 전후 5년간의 자료를 기반으로 향후 3년간 발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10대 핵심 관광 트렌드를 제시했다.

연구원은 2023-2025년 관광 트렌드를 '새로운 시대의 여행'(New Era Trip)으로 선정했다.

핵심 트렌드로는 ▲새로운 여행: 워케이션 확산 ▲여행경험의 나노화 ▲방한 여행 스펙트럼 확장 ▲지역 관광의 진화 ▲탄소중립 여행의 부상 ▲모두가 즐기는 여행실현 ▲디지털 전환시대의 신(新)융합 관광 확대 ▲웰니스 치유 여행 가속화 ▲일상에 스며든 관광 ▲스스로 성장하는 지역관광을 꼽았다.
2023-2025 관광 트렌드. (자료=문화관광연구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워케이션, 펜데믹 막 내려도 지속 성장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도입과 디지털 기술력 향상은 '디지털 노마드'라고 불리는 근무 형태를 증가시켰다. 이로 인해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여행시장이 등장했다.

팬데믹이 막을 내린 이후에도 워라밸 중시 경향 가속화와 디지털화, 인구 감소 지자체의 체류 인구 증가 방안으로 장소 기반의 워케이션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초개인화 시대, 여행경험의 나노화

전 세계적 방역정책 완화와 국제관광 재개가 이뤄지면서 여행에 대한 보상 수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은 전 세대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여행의 보상수요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여행 행태는 여유지향 속에서 K자형 양극화 소비로 심화되고, 여행의 다변화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고소득층의 여행 횟수는 더욱 증가하고 프라이빗한 경험을 즐기는 럭셔리 관광소비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상 회복을 위한 여행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동안 모바일 기술과 경험이 확산되면서 개인 취향을 반영한 여행 기획과 콘텐츠가 다양화하고 있다. 이는 자연지향 아웃도어 여행, 마을여행, 야간관광, 캠핑·차박 등으로 더욱 다변화될 전망이다.

K-컬처 시대, 방한 여행의 스펙트럼 확장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급성장하면서 K-팝,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중심의 K-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증폭됐다. 이는 한류 콘텐츠의 직접 체험을 희망하는 수요로 이어져 한류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MZ세대 중심의 한국 웹툰·게임·애니메이션 인지도 상승과 뷰티·패션·음식 등 다양한 산업을 융합한 한류 스펙트럼의 다변화로 잠재 방한 관광객의 범주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성장과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확대는 관광 한류의 재도약과 세계적 관심을 지속시키는 긍정 매개로 작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로컬의 시대, 지역 관광의 진화

지역 고유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역 정체성이 여행의 중요 매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지역관광은 독특한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서 더욱 관심이 높다"며 "지역관광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은 유지하되 품질을 표준화하고 서비스 대응과 신규 관광 상품 개발,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전략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후변화의 시대, 탄소중립 여행의 부상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관광객들은 환경과 생태계, 지속가능성, 기후변화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게 됐다.

'기후변화'를 지나 '기후위기'에 접근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며 달리기나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운동 '플로깅'과 친환경 여행 확산을 위한 '탄소중립 여행'이 확산되고 있다.

연구원은 "관광사업체 온실가스 감축시설 도입을 유도하고 관광기업의 ESG(사회·환경·지배구조) 경영 강화와 실현 등을 위한 적극적 지원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관광할 권리, 모두가 즐기는 여행 실현

'관광할 권리'에 대한 인식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고양되고 있으며,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라 노후를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여행'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보호나 동물보호 등에 대한 관심 고조는 비건 여행 수요나 반려동물 동반여행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장애 관광도시 계획, 탄소배출 감소여행, 반려동물 동반 객실, 비건 호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점 시장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장애인, 고령자, 채식주의자, 반려동물 양육가구 등을 포함해 모두가 즐기는 관광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전환시대, 신(新)융합 관광 확대

코로나 팬데믹 동안 비대면 관광경험 증폭(메타버스 등)과 사업 구조조정(여행업 인력의 AI 대체) 등은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변화와 여행플랫폼은 여행상품 생태계에 지각 변동을 야기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와 편리한 접근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사)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고 있으며, 여행 정보 유통 구조에서도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회복 시대…웰니스 치유 여행 가속화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적 고립감이나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여행, 웰니스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혼잡회피 경향이 두드러지며 캠핑여행, 걷기여행과 자전거여행 등 자연지향의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웰니스여행의 영역은 '스파 및 명상'에서 자연 치유로 확장되면서 시골 한 달 살기 체험이나 숲캉스, 해양치유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호캉스·한옥스테이…스테이케이션 관심

코로나 계기로 근거리에서 짧게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들을 중심으로 '호캉스'같은 유형의 여행 형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상생활이 관광의 대상이 되면서 지역의 마을호텔이나 한옥고택, 농·산·어촌 민박과 같은 독특한 숙박시설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 숙박시설이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었다면, 현재의 숙박시설은 지역과 연계가 가능하고 지역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창조의 시대, 스스로 성장하는 지역관광

지역이 중심이 되는 '지역주도형' 관광 정책이 관심을 얻고 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법·제도 및 사업 추진이 확대되고 있다. '관광두레'와 같은 지역주민 주도형 관광 사업들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지역관광추진조직도 양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청년 중심 로컬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업 구현의 효과성이 입증되면서 이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지역주민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기업들은 사업적 운영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인큐베이터 형태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물가·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관광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하게 대두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지금까지 관광 트렌드 연구들은 관광객의 소비 형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활용 측면에서 제약이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관광환경을 고려해 관광시장은 물론 관광산업과 지역에서 변화하는 관광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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