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에 한 번 날숨에 또 한 번... 불쾌한 냄새의 정체는 '편도결석'?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면서 자신의 입 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양치와 가글을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무언가 걸린 듯한 목의 이물감마저 느껴지며, 목 안쪽에서부터 올라오는 냄새는 불쾌하기 짝이 없다. 이 냄새의 정체가 궁금하다.
콜록 한 번에 나온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 '편도결석'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입에서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쌀알 크기의 작고 노란 알갱이의 정체는 편도결석으로, 편도 틈새에 상피조직 파편, 음식물 찌꺼기 등이 끼고 세균이 번식해 뭉친 알갱이다. 입을 크게 벌리면 편도 안쪽에 있는 결석이 보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 깊숙이 박혀 있어 보이지 않다가 양치질이나 기침, 구역질할 때 튀어나온다.
'편도와'는 편도에 있는 매우 작은 구멍이다. 만성 편도염 등을 자주 앓다 낫다 하면 점차 커지게 되는데, 이때 구멍 속에 음식 찌꺼기가 잘 끼게 되고, 음식 찌꺼기에 세균이 발생해 작은 알갱이 즉 편도결석이 된다.
편도결석은 청장년 100명 중 8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비교적 흔하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구강 위생이 불량한 경우나 비염, 부비동염으로 인해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 후비루가 있는 사람은 편도에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져 편도결석이 잘 생긴다. 편도결석을 누르면 물렁물렁한 느낌과 함께 심한 악취가 난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박재원 원장(윙이비인후과의원)은 "양치질할 때나 기침할 때, 가래 뱉을 때 입에서 0.5mm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의 편도결석이 나오기도 하고, 1.5cm가 넘는 거대 결석이 나오기도 한다. 거대결석에서는 생선 비린내와 같은 냄새가 나기도 한다. 편도결석이 보인다고 해서 긴 젓가락이나 면봉 등으로 짜면 구강 내부가 긁히거나 편도가 상처를 입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건강상 심각한 문제는 없지만, 지독한 입 냄새로 삶의 질 저하
편도결석의 대표 증상 중 하나는 심한 입 냄새이다. 평소 양치질을 열심히 하고, 치아와 혀의 상태가 깨끗한데도 입 냄새가 나기 쉽다.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을 느끼기도 하고, 목이 아프기도 하며 귀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비염이나 축농증, 구강건조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잘 생긴다.
편도결석은 다른 신체 부위의 결석과 달리 그냥 놔둬도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진 않는다. 그러나 입 냄새와 이물감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게 되면 스트레스가 매우 심해 삶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
편도결석을 치료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제거 수술은 편도석이 생기는 부분을 제거하거나 진행이 심할 경우 편도를 절제하는 수술이 있다.
편도결석이 보인다고 해서 혼자 면봉이나 젓가락 등의 도구로 빼내려고 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 과정에서 편도가 자극돼 상처나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오히려 편도와의 크기가 커져 결석이 재발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편도결석을 빼내야 할 때는 전문적인 방법으로 제거하는 게 안전하다. 또한 일부러 기침하거나 헛구역질을 유발하여 결석을 빼내는 행위도 옳지 않다. 위산이 역류하면서 역류성 식도염으로 이어지거나 목이 상할 수 있다.
충분한 수분섭취와 면역력 강화로 예방 가능
한번 발생한 편도결석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예방이 중요하다. 편도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편도선염이 생겼을 때 빠른 시간 내에 치료하고, 입안에 세균이 잘 번식하지 않도록 구강 위생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양치할 때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입안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특히 혀 안쪽은 세균이 살기 가장 좋은 장소이므로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항균, 항염에 좋은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양치 후에는 가글액이나 소금물을 이용해 가글해주는 것이 좋다. 편도 부분까지 꼼꼼하게 가글해주면 편도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자기 전에 가글을 꾸준히 하는 습관은 편도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편도결석은 구강이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 세균 번식하기가 좋은 환경이 되므로 평상시에 물 마시는 습관을 지니는 게 좋다. 배, 도라지, 생강 등과 같은 음식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배의 효능은 기운을 증가시키며 면역력을 높여준다. 도라지는 편도와 목의 부기를 가라앉게 해줘 염증과 열을 낮춘다. 생강은 염증을 완화해주는 효과를 보인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이 바짝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때 인후두염이나 편도염이 재발하여 편도결석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편도결석을 예방해야 하며, 금연과 금주 그리고 탄산음료와 진한 커피 등을 삼가는 것도 도움 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재원 원장 (윙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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