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북에 등장한 ‘자율주행버스’…국내 최초 운행
‘운전원·안전요원’도 함께 탑승
3개월 운영 후 유상 전환 예정
세종과 충북에 국내 최초로 간선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버스가 등장했다.
국토교통부와 세종시·충북도 등은 27일부터 오송역과 세종시외버스터미널 사이 22.4㎞ 구간을 운행하는 ‘BRT(간선급행버스) 전용 자율주행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기간은 내년 5월23일까지로 정해졌지만 추후 연장될 수 있다.
그동안 서울 상암과 제주 등의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승용차 형태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 적은 있었지만, 홍보용·관광용 수준이다. 버스 형태의 자율주행차가 BTR 전용도로와 간선 도로를 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2·A3 등 별도의 노선 번호를 받은 자율주행버스는 기존 B0·B2·B4 등의 일반 버스와 함께 운행된다.
시내 구간에서 평균 50㎞로 달리는 자율주행버스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전기버스(14인승 아폴로750)와 일반승합버스(15인승 레스타)다. 아폴로750과 레스타의 최고 시속은 각각 70㎞, 80㎞다. 자율주행 레벨2까지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레벨3은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대응하면 되는 단계다.
안전 운행을 위해 운전원과 안전요원은 자율주행버스에 함께 탑승해 승객들의 승하차 지원을 비롯한 자율주행 안내, 응급상황 신속 대응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운전석에 앉는 운전원은 평소 운행 때에는 운전대를 잡지 않지만, 급작스러운 차량 끼어듦이나 장애물 감지 등의 비상 상황에는 운전대를 잡고 버스를 운행한다. 안전요원은 보조석에서 자율주행 시스템과 승객을 관리한다.
자율주행버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왕복 6회 운행된다. 기존 BRT 노선 8개 정류장에 정차하며, 배차 간격은 40분이다.
자율주행버스는 세종시·충북도 누리집, BRT 정류장 포스터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사전 체험신청을 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탑승객 안전을 위해 좌석제로 운영되며, 사전 예약자만 이용을 할 수 있다.
국토부는 약 3개월간 시범운행을 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한 시민 체험단의 의견 등을 반영해 유상 서비스(시내버스 요금 적용)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내년부터는 세종과 충북 외 충청권 주요 지역으로 자율주행버스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은 “내년에는 대전 반석역, 2024년 이후에는 청주공항, 조치원, 공주, 천안·아산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율주행 서비스 시범운행지구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지자체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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