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상표권·임대료로 年 400억원 추가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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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이 전날 CI(Corporate Identity)를 교체하면서, 지주회사 HD현대가 매년 250억원이 넘는 상표권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준공한 경기도 분당 신사옥의 임대료까지 더하면 HD현대는 내년부터 매년 400억~500억원씩 안정적 추가 수익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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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의무외 계열사 포함시 500억 육박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이 전날 CI(Corporate Identity)를 교체하면서, 지주회사 HD현대가 매년 250억원이 넘는 상표권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준공한 경기도 분당 신사옥의 임대료까지 더하면 HD현대는 내년부터 매년 400억~500억원씩 안정적 추가 수익을 확보하게 됐다.
지금까지 HD현대는 별도 기준 매출액의 대부분을 배당에 의존하고 있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407억원 중 배당금은 3334억원에 달한다. 연간 400억~500억원의 추가 수익이 들어오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10% 이상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는 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5개 회사로부터 내년 한 해 상표권 사용료로 총 255억3300만원을 받기로 했다. 계약 기간인 향후 3년간 상표권 수익 합계는 총 813억1400만원이다.
상표권 사용료를 가장 많이 내는 계열사는 현대오일뱅크다. 내년 한 해 133억3100만원, 2025년까지 3년간 405억8500만원을 상표 사용 대가로 지주사에 지급할 예정이다.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내년 한 해 총 101억2200만원, 3년간 341억원을 상표권 사용료로 낸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20억8000만원, 3년간 66억29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등은 계약기간(3년) 내 예상 거래금액이 공시 조건인 50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계열사까지 고려하면 HD현대의 상표권 수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녹색과 노란색 삼각형이 겹쳐진 범현대가 전통의 기존 CI는 지주사를 비롯한 6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소유해 상표권 수익이 분산되는 구조였지만, 새 CI는 지주사가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다.
HD현대 그룹은 최근 계동 사옥 시대를 마감하고 분당 신사옥 글로벌 R&D센터로 이전하면서 지주사와 계열사가 내던 임대료의 그룹 밖 유출을 최소화하고 이를 지주사의 수익으로 전환했다. HD현대는 지난 10월말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두산인프라코어과 각각 연간 50억원대 부동산(사옥)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일렉트릭,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건설기계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같은 건물을 사용하지만, 계약 내역은 공시되지 않았다.
HD현대가 새로 벌어들이는 상표권 수익과 임대료 수익 대부분은 배당으로 주주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HD현대의 2018~2021년 4년 평균 배당성향은 91.2%다. 지난해 사업연도 별도기준 순이익 5021억원 가운데 3922억원을 배당했다. HD현대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오는 2024년까지 배당 성향 70% 이상의 고배당 정책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HD현대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26.6%, 약 1조3400억원 상당)이고 그의 아들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지분율은 5.26%다. 정 사장은 지난 2018년 3월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지분 인수 자금 3040억원을 정 이사장으로부터 증여받았고 이에 대한 증여세 납부(연부연납)는 내년 여름 끝난다. 그러나 정기선 사장이 정몽준 이사장의 보유 지분을 물려받아 그룹 지배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세금으로 납부할 수천억원대 자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거의 심볼은 범현대 기업 다수가 사용하고 있어 HD현대만의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HD현대의 수익을 새 CI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대외 이미지 제고에 사용해 계열사들의 사업기회 확대, 우수인재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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