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분당수지역 사업성 없다”…공사기간 13년·사업비 1조3000억

김평석 기자 2022. 12. 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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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와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수서고속철(SRT) 중간역 신설이 사업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성남시민의 청원을 계기로 시작돼 지난해 6월 타당성 조사 용역발주로 본격화된 중간역 시설 추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SRT 분당수지역 신설은 지난 2020년 9월 성남시 홈페이지에 제6호 행복소통청원으로 '구미동 농협하나로마트 부지 SRT 역사 신설을 위한 타당성조사 진행 요청'이 올라오면서 추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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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결과 비용대비 편익 0.2 미만…굴착 시 지반 붕괴 우려도
SRT 서울 강남구 수서역 모습(SR 제공) 2022.12.9/뉴스1

(성남·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성남시와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수서고속철(SRT) 중간역 신설이 사업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성남시민의 청원을 계기로 시작돼 지난해 6월 타당성 조사 용역발주로 본격화된 중간역 시설 추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성남시와 용인시는 지난해 6월 6대 4로 비용을 분담해 SRT 분당수지역 신설을 위한 ‘SRT 구미동 추가역사 신설 타당성 조사 용역’을 민간업체에 발주했다.

역사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농협하나로마트 부지 인근 분당~수서간 도로 지하 50m를 지나가는 SRT 노선에 승강장을 설치하고, 지상에 대합실을 건축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역사 예정지는 용인시 수지구 동천·죽전동과 접해 있다.

하지만 1년 5개월여 만인 지난달 말 최종 보고된 용역결과, 경제성(B/C·비용 대비 편익)이 0.2 미만으로 조사됐다. B/C가 1 이상일 경우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용역은 기술적 측면과 경제성·편의성, 열차 운영 효율성 등 정책적인 측면을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지하 50m 대심도 터널을 고속열차가 운행중인 상황에서 터널을 뚫어 승강장을 만드는 공사가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공사는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시간인 0시부터 오전 4시 사이에 그나마 공사가 가능한데 장비를 투입해서 실제로 공사할 수 있는 시간은 3시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왔다. 이럴 경우 공사기간만 13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반이 활성단층대여서 굴착을 할 경우 지하수 유출이나 붕괴우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비도 1조3000억원가량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학회, 국가기관, 연구기관 등의 자문을 구했지만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성남시 관계자는 “용역결과와 자문내용을 중간역 신설을 요청한 SRT추진위원회 등 민간단체와 공유하고 의견을 들은 뒤 다음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RT 분당수지역 신설은 지난 2020년 9월 성남시 홈페이지에 제6호 행복소통청원으로 ‘구미동 농협하나로마트 부지 SRT 역사 신설을 위한 타당성조사 진행 요청’이 올라오면서 추진이 시작됐다.

이후 시는 SRT 주무기관인 국토교통부와 관리기관인 국가철도공단 등에 타당성 조사와 실무협의회 구성 등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못하자 지난해 6월 용인시와 함께 자체 용역을 발주했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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