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스페셜리포트 통찰력 담아…새해에도 독자 곁으로 다가가길"
2022년 전자신문 독자위원회 4차 회의는 올해 마지막으로 전자신문 보도 방향과 언론으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점검했다. 독자위원은 한목소리로 보다 친숙하게 독자에 다가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독자가 원하는 기사가 무엇인지부터 인식할 것을 주문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만큼 행사 기사가 많았지만 단순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독자에게 인사이트를 줄 방안을 고민하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독자가 보다 쉽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그래픽과 표 등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의 차별화된 섹션인 '스페셜 리포트'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스페셜 리포트는 팩트 중심 정보 전달뿐 아니라 전자신문 기자의 통찰을 담아 산업 이슈를 분석·전망하는 기획 기사다. 독자위원들은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코너로 자리매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산업 곳곳의 전문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과학기술인과 사업가, 청년 기업가 등 우리나라 산업과 과학기술 현장에서 뛰는 인재를 발굴, 조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피니언면도 보다 활성화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를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새해를 준비하며 내년에 주요 이슈와 분석, 전망을 지면에 담아줄 것도 제안했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전자신문은 어느 언론보다 CES와 밀접하다. 기업마다 CES 전시 내용을 보도자료 소개에만 그치지 말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 대대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나 중견 기업 내용을 집약적으로 보도하면 CES에 가지 않은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포스텍, 서울대, KAIST, 한양대 등 대학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도 상당수 참여한다. 이들도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
어떤 언론보다 기초과학 연구개발(R&D) 성과를 적극 보도한 것이 전자신문이다. 앞으로도 적극적 관심을 부탁한다. '대한민국 과학자' 코너는 알려지지 않은 연구자를 대외에 알리는데 기여했다. 과학상식이나 트렌드를 대중 시각에서 읽어주거나 숨겨진 학자를 지속 발굴하는 섹션도 마련해줬으면 한다.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이현덕 대기자의 '과학기술이 미래다' 칼럼은 과학기술이 중요한 시대에 걸맞게 잘 기획됐다. 옛날 박정희 대통령 시절을 회고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러한 내용을 잘 모르는데 학생들에게 읽도록 권하니 오래 전 선배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11월 10일자 <2030년 수소차 3만대 보급 수소산업 “세계 1등” 청사진> 기사는 수소 경제 인프라 구축을 고려할 때 가격 측면에서는 어떻게 되고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 정부 배포 자료로만 기사화하다 보니 궁금한 점이 많았다.
11월 11일자 <한·사우디, 전방위 협력 가속…1400조 네옴시티 수주 총력> 기사가 나온 후 11월 14일 <이재용, 글로벌 빅샷 회동…뉴삼성 해법 찾는다>에서 사우디 협력 등이 언급됐다. 해외 언론의 최근 보도와 다소 차이가 있는데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과 투자를 약속한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기사가 많아서 관심있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김예란 광운대 교수=정부 정책이나 기업 정책에 대한 전문적·과학기술적 분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11월 28일자 <윤, 우주위원장 맡아 2045년 화성 착륙 선언> 기사는 기술·경제적 가능성과 사업 효과를 분석적이고 입체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선언을 단순히 전달 만했다. 얼마나 실현 가능하며 구체적인 실효가 있는 정책인지 분석해야 한다.
전자신문이 인공지능(AI) 영어 번역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품질 향상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가령 온라인 기사에서 'NASA' 설명 번역을 SA만 지원해 '단독규격(StandAlone)'으로 알려준다.
전자신문 독자 영역 발굴에 대해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이 있어야 한다. 문화 콘텐츠, 게임 등 문화 산업 내용을 기초적으로 다루는 반면에 바이오, 환경, AI, 알고리즘 등 첨단 기술 변화에 대한 앞선 기사가 부족하다.
◇송영선 상용SW협회장=12월 13일자 3면에 게재된 <“SaaS 전환 필요” 대부분 공감…비용 회수·고객 대응 숙제> 기사는 정보량도 많고 깊이 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기사였다. 73% 기업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 또는 전환 중이며 SaaS 전환 생각이 없다는 기사는 3%에 불과하다는 내용은 클라우드 관련 기업이 사업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정책 개발에 수반돼야 하는 핵심 사안에 대해 '스페셜 리포트' 코너를 활용해 집중 취재와 보도가 이뤄지고 있다. 단일 주제로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다룬 점이 인상적이다. IT 전문지로서 위상을 지속 제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최재유 법무법인 세종 고문=11월 14일자 박주선 석유협회장 인터뷰 기사는 정치 관련 사항으로 주로 인터뷰했다. 중도 개혁으로 정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석유협회장으로서 포부와 업무 추진방향 등이 없어 아쉬웠다. 12월 13일자 <삼성 라이프스타일 TV> 지면은 광고인지 기사인지 애매해 독자에게 혼선을 줄 우려가 있다.
12월 6일자 <데이터센터 재해복구(DR) 솔루션> 관련 기사는 시의 적절하다고 봤다. 14~15면에서 다양한 검증된 솔루션을 소개했다. ICT 인프라 취약점 점검을 상시화하고 정보보호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특별 기사를 늘릴 필요가 있다.
전자신문 오피니언면은 우리 경제·ICT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알 수 있는 내용이 많다. 독자와 산업인에유익해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 매주 금요일에 제공되는 주말레저 날씨가 도움이 된다. 매주 월요일 전국 주요 산업 단지 주간 날씨를 게재하면 산업인에게 유익할 것 같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전자신문 스페셜 리포트가 돋보인다.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해설해 독자 이해력을 높이고 있다. 11월 1일자 <APR1400 성능 안전성 '세계가 인정'…美 업체와 소송 숙제> 11월 4일자 <원료 공급망 구축 사활…韓 의약품 업계, 자립도 키워야> 등이 대표적이다. 11월 2일자 <전기충전기 '고객 가로채기' 경쟁 과열> 기사도 새로운 각도로 분석해 잘 썼다.
12월 8일자 <尹정부 '과기 선도국가' 의지있나> 기사는 제목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가치관과 감정이 이입된 기사 제목을 쓰면 기사 내용과 팩트를 보기 전 한 방향의 시각에서만 판단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 논설이나 칼럼이 아닌 일반 기사 제목은 보다 객관적 중립적으로 쓸 필요가 있다.
11월 7일과 24일에 각각 나온 <'15대 첨단전략기술' 신규 지정…초격차 산업 육성 가속>과 <'12대 국가전략기술 확보' 민관 협력 채널 가동> 기사는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표나 그래픽으로 기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행사 사진보다 정리된 표가 독자에게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시기적으로 변화가 있었다. 기업 인사와 내년에 달라지는 법·제도뿐 아니라 기업, 신규 시스템 등 한해 성과, 콘퍼런스, 시상 등에 다수 지면이 할애됐다.
삼성과 SK 등 기업 인사를 해당 기업의 디지털 전략과 연계해 전달하는 건 잘된 점이다. 변화하는 기업 방향성을 제대로 파악할 기회를 제공했다. 스페셜 리포트 등 기획은 수적으로 줄었지만 의미있는 기획이 꽤 있었다. 카카오톡 먹통 사태의 후행 조치로 정부 '부가 통신 장애' 조사 발표 분석이나 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 집중 조명 등 시의 적절하고 깊이 있게 파고든 점이 긍정적이다. 올 한해 시스템 도입 성과 기사도 눈에 띄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유통망 상생 결제' 도입 효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모바일 전자고지 확산 등 기사에서 그래픽으로 성과를 가시적으로 전달했다. 정보 전달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한해를 정리하다 보니 콘퍼런스와 시상 등 기사가 많았다. 이런 류의 기사가 현장 분위기, 시상자 중심 1차적 정보 전달에 그쳐 인사이트를 얻기 어려웠다. 해당 기사에 읽을거리를 더하고 인사이트를 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조준희 SW산업협회장=12월 5일자 <모바일 전자고시 확산, 500여개 기관 발송…연간 400억원, CO2 5000톤 절감> 기사는 디지털 전환이 기업 비용절감 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상세히 보도해 인상적이었다. 전자신문이 ESG 경영에 소프트웨어(SW)가 맡은 역할과 기대되는 변화, 우리 사회가 나아갈 지속가능한 방향에 대한 길라잡이가 됐으면 한다.
최근 이태원 참사뿐 아니라 산업 재해로 사망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전자신문은 정보기술(IT)이 재해 상황을 어떻게 예견하고 방지할 수 있는지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안전이 중요 과제였지만 최근 잠잠해지는 추세다. 안타까운 사건 보도 이면에 정부 안전 관리 시스템 재정비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예방, 복구 방안이 필요함을 지적해줬으면 한다.
◇주정민 전남대 사회과학대 학장='ET시론'은 매일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가 해당 분야 전문 지식과 이슈를 정리해 게재한다. 국내 최고 전문가가 참여해 의견이나 트렌드를 알게 돼 매우 유익하다. 종종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 게재돼 관련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ET시론 내용과 용어 등을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하도록 쉬운 글로 표현하면 가독성이 높아지고 보다 많은 독자에게 호응을 얻을 것이다.
12월 16일자 <충정권 ICT 이노베이션 우수사례 공모전>은 수상작 소개에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 정보를 공유해 독자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같은 날 게재된 <제14회 전자신문 ICT 논문 공모 대제전>과 <제16회 I-TOP 경진대회>는 인터뷰와 간단한 주제 정도만 실었다. 수상작 내용을 좀 더 풍부하게 소개하면 창의적이고 유용한 지식을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리=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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