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새 외국인 투수 로메로, 어쩌다 좌타자에 약한 좌투수 됐을까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2. 12. 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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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는 27일 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의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31)를 총액 100만 달러(연봉 80만, 옵션 20만)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로메로는 2008년 미국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2013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2018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거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137경기 4승 6패 ERA 5.12를 기록했다.

이어 2019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 후 그 해 21경기 116.1이닝 8승 10패 ERA 4.26을 기록하며 팀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2021년 지바 롯데 마린스로 팀을 옮긴 로메로는 2022년 홈 개막전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0경기에 출전해 3점대 방어율(ERA 3.36)을 유지했다.

SSG 새 외국인 투수 로메로.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는 로메로의 가장 큰 장점으로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로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와 직구와 같은 높이의 궤도에서 나오는 변화구가 좋고 우수한 제구 감각을 보유해 좌완 선발투수로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한다. 또한 원만한 성격과 훌륭한 워크 에식(Work Ethic)으로 팀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

로메로는 “SSG라는 좋은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팬분들이 랜더스의 팬인 것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많은 경기를 이기도록 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로메로는 보통의 상식과는 다른 유형의 투수다.

일반적으로 좌투수는 좌타자에 강하다. 몸쪽 승부 이후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던지면 타자들의 방망이가 자연스럽게 끌려 나오는 경우가 많다.

로메로는 다르다. 오히려 우타자 상대 성적이 좋다.

올 시즌 로메로의 우타자 상대 성적은 피안타율 0.213. 그러나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0.289로 크게 치솟는다. 좌타자를 상대로 대단히 약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슬리이더의 위력이 떨어지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로메로는 패스트볼(57.10%)과 슬라이더(36.37%) 위주의 단순한 볼 배합을 가진 투수다. 체인지업(6.48%)도 가끔 섞어 던지지만 좌타자에겐 거의 쓰지 않는다.

좌타자에겐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단순한 볼 배합을 하는 유형의 투수다.

몸쪽 찌르는 제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슬라이더가 빼어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로메로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243이었지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73으로 높았다. 체인지업은 0.160에 불과해 우타자를 상대로 효과적으로 쓸 수 있었다. 다만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가 이렇다 할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로메로 좌타자 상대 스트라이크존 별 피안타율. 자료=베이스볼 데이터
로메로의 좌타자 상대 스트라이크존별 피안타율이다. 투수 시점의 그래픽인데 좌타자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서 높은 피안타율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피안타율이 0.348이나 된다.

바깥쪽 낮게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는 하나도 던지지 못했다. 이 존이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가장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이라 할 수 있는데 로메로는 이 코스로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 단 1개의 공도 기록되지 않았다.

그만큼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좌타자에 약점을 보인다는 것은 KBO리그서도 자칫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음을 뜻한다. KBO리그에는 수준급 좌타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팀이 중심 타선에 좌타자가 배치돼 있다.

150km에 육박하는 광속구로 밀어붙이는 것 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투수다. 하지만 슬라이더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수준 있는 KBO리그의 좌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고전을 겪을 수 있다.

로메로는 좌타자 상대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 좌타자에게 던지는 슬라이더의 위력이 얼마나 발휘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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