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난 네이버…‘짝퉁과의 전쟁’에 반등 달렸다는데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2022. 12. 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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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53% 떨어진 네이버
‘먹통사태’ 카카오보다 더 떨어져
19% 성장한 ‘부업’ 이커머스 주목
10월 인수한 ‘미국판 당근’ 포시마크
짝퉁판매 논란 휩싸여 흑자전환 숙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본업인 온라인 광고보다 부업인 이커머스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26일 종가 기준) 네이버는 52.84% 하락하며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12개 종목 중 최악의 주가흐름을 보였습니다. ‘카카오톡 먹통 사태’ 등 악재로 주가가 급락했던 카카오(52.36%)보다 하락 폭이 더 컸습니다.

네이버의 본업은 지난 3분기 기준 매출 중 약 43.56%를 창출하는 온라인 광고(서치플랫폼) 사업입니다. 단 온라인 광고 사업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에 그쳤습니다. 오히려 부업인 이커머스 사업이 19.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아직 이커머스 사업은 네이버의 매출 중 22.27%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네이버의 이커머스 사업이 향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근거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이 양강 체제로 구축되면서 경쟁 강도 약화가 기대되고 있고 고수수료 상품군의 거래액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점이 그 이유입니다. 또 최근 이수를 결정한 미국 포시마크와 국내 크림 등 C2C(개인 간 거래) 자회사의 성장도 기대요소입니다.

실제로 다올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더불어 양강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거래액은 지난 3분기 전년 대비 19.2% 증가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평균 성장률 12.3%를 7%P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20.1%까지 늘었다는 관측입니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 중 지난해 말 대비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네이버와 쿠팡 두 곳 뿐”이라며 “롯데온, SSG닷컴 등 경쟁사들이 적자에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거래액 성장률이 평균 이하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단 아직 적자 상태인 포시마크를 어떻게, 언제 흑자 전환시킬지가 숙제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포시마크는 이용자 수 8000만 명, 거래액 18억달러, 매출 3억26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C2C 시장 1위 기업입니다. 포시마크는 내년 상반기 중 네이버의 연결 실적에 편입될 예정입니다. 현재 네이버는 수익성 증가 전략으로 마케팅 효율화, 라이브커머스, 인공지능(AI) 추천 강화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시마크의 수익성 개선 속도에 따라 오는 2024년 이후 네이버의 영업이익 성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포시마크에서 가품이 활발하게 거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포시마크는 500달러 이상인 제품에 대해서만 정품 검수를 책임지고 있어 가품인 것을 밝히고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할 경우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가품 거래를 제재하는 국내 당근마켓 등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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