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 박기영·정인 “애들 재우고 새벽까지 함께 가사 고민”(종합)

김민주 스타투데이 인턴기자(mjhs0903@daum.net) 2022. 12. 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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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정인, 김신영(왼쪽부터). 사진| MBC 보이는 라디오
가수 박기영과 정인이 ‘사랑이 닿으면’과 ‘문득 사랑해’를 발매해 따뜻한 사랑 노래를 들려준다.

27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는 신곡 ‘사랑이 닿으면’을 발매한 가수 박기영과 ‘문득 사랑해’를 발매한 가수 정인이 출연했다.

박기영이 지난 12일 발매한 새 싱글 ‘사랑이 닿으면’은 정인이 작곡한 곡이다. 박기영은 “노래를 처음 듣고 정인 씨한테 아무한테도 들려주지 말라고 했다”라며 “내가 찜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조정치 씨의 피아노와 정인 씨의 보컬 가이드밖에 없는 곡이었는데, 딱 듣자마자 곡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예상이 됐다”고 말했다.

DJ 김신영이 “후반부가 엄청 고음이더라”고 하자 정인은 “맨 뒤에 있는 초고음 부분은 내가 의도한 게 아니다”라며 “애드리브 구간을 언니가 화려하게 하신 거다. 본인이 녹음 부스에 들어가서 그냥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라이브 괜찮으시겠냐’고 하며 걱정했는데, 녹음도 한 번에 하시고 라이브 할 때도 고음 부분이 전혀 문제없더라”고 덧붙였다.

박기영은 또 “내가 녹음실에서 디렉팅할 때 별명이 소머즈다. 귀 엄청 커져서 디테일 하게 듣는데, 정인 씨가 나보다 더한 소머즈”라며 “내가 뭘 하나 훅 던지면, 그걸 듣고 ‘언니 그거 좋아요 조금 더’ 이렇게 말한다”고 정인을 칭찬했다.

정인은 “선배 언니와의 작업이라서 걱정했다. 근데 언니가 너무 편하게 잘 받아주셨다”라며 “정인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랑이 닿으면’의 작사는 키비가, 편곡은 조정치가 맡았다. DJ 김신영은 “나는 ‘사랑이 닿으면 내 빈틈마저 너로 빛나게 돼’라는 가사가 좋았다. 위안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에 박기영은 “우리가 불완전한 걸 스스로 알지 않냐. 그런 것들이 따뜻하게 채워지고, 온전해지는 순간을 가사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기영은 김신영이 언급한 가사에 ‘빈틈’이라는 단어를 넣게 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키비 씨가 작사를 하고 빈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라며 “나랑 정인 씨, 키비 씨 셋 다 아이들을 재우고 밤 12시에 만나서 가사의 빈 곳을 메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벽 2시쯤 넘어가니까 가사가 많이 나왔다. 마지막 두 글자를 남겨놓고 정인 씨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라며 “정인 씨가 키비 씨한테 ‘남은 두 글자는 네가 하면 안 되니? 안녕’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 “걱정이 되긴 했는데, 키비를 믿고 왔다. 다음날 아침에 키비가 우리 셋이 있는 단톡방에 ‘빈틈’이라는 단어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정인은 “‘빈틈’을 발음하기가 어려워서 언니가 녹음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언니가 가능하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정인은 윤종신의 새 음악 프로젝트 ‘track by YOON (트랙 바이 윤)’에 참여해 지난 7일 ‘문득 사랑해’를 발매했다.

‘트랙 바이 윤’은 윤종신과 다른 아티스트들의 협업을 통해 1970~1990년대 트위스티드, 레트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정인은 “‘문득 사랑해’는 윤종신 씨가 ‘오르막길’ 2탄으로 만드신 곡이다”라며 “오르막길을 같이 오르던 두 사람이 문득 서로를 바라봤더니 내 곁에 있는 이 사람이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운 감정”이라고 곡을 소개했다.

정인은 남편 조정치와 함께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DJ 김신영이 “윤종신 씨가 정인 씨 가족을 보고 쓴 곡이냐”고 묻자 정인은 “그렇다고 하시더라. 발표 날이 내 생일이었는데 완전 생일 선물이었다”라며 “남편, 남자친구, 여자친구와 싸웠을 때 뮤직비디오를 보면 좋을 거다”라고 말했다.

정인은 또 “이 노래의 가사가 너무 좋아서, 처음에 가사를 보고 화장실에서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마지막 부분에 ‘언젠가 거기가 끝인 걸 알면, 수고했어 사랑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이 부분이 너무 좋다”라며 “관계의 끝을 떠오르게 하는 마지막 구절에 눈물이 주륵 났다”고 회상했다.

한편 박기영의 ‘사랑이 닿으면’은 나 또는 너가 아닌 ‘사랑’이 주인공이자 1인칭인 곡으로 사랑이 다가와 누군가에게 가 닿게 되면, 시들어 가던 모든 것들이 다시 살아나듯 아름다운 생명력과 기쁨으로 채워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인의 ‘문득 사랑해’는 정인의 시선에서 사랑하는 사람인 조정치를 바라볼 때의 마음을 담아낸 곡이다.

[김민주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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