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 박기영·정인 “애들 재우고 새벽까지 함께 가사 고민”(종합)
27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는 신곡 ‘사랑이 닿으면’을 발매한 가수 박기영과 ‘문득 사랑해’를 발매한 가수 정인이 출연했다.
박기영이 지난 12일 발매한 새 싱글 ‘사랑이 닿으면’은 정인이 작곡한 곡이다. 박기영은 “노래를 처음 듣고 정인 씨한테 아무한테도 들려주지 말라고 했다”라며 “내가 찜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조정치 씨의 피아노와 정인 씨의 보컬 가이드밖에 없는 곡이었는데, 딱 듣자마자 곡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예상이 됐다”고 말했다.
DJ 김신영이 “후반부가 엄청 고음이더라”고 하자 정인은 “맨 뒤에 있는 초고음 부분은 내가 의도한 게 아니다”라며 “애드리브 구간을 언니가 화려하게 하신 거다. 본인이 녹음 부스에 들어가서 그냥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라이브 괜찮으시겠냐’고 하며 걱정했는데, 녹음도 한 번에 하시고 라이브 할 때도 고음 부분이 전혀 문제없더라”고 덧붙였다.
박기영은 또 “내가 녹음실에서 디렉팅할 때 별명이 소머즈다. 귀 엄청 커져서 디테일 하게 듣는데, 정인 씨가 나보다 더한 소머즈”라며 “내가 뭘 하나 훅 던지면, 그걸 듣고 ‘언니 그거 좋아요 조금 더’ 이렇게 말한다”고 정인을 칭찬했다.
정인은 “선배 언니와의 작업이라서 걱정했다. 근데 언니가 너무 편하게 잘 받아주셨다”라며 “정인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랑이 닿으면’의 작사는 키비가, 편곡은 조정치가 맡았다. DJ 김신영은 “나는 ‘사랑이 닿으면 내 빈틈마저 너로 빛나게 돼’라는 가사가 좋았다. 위안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에 박기영은 “우리가 불완전한 걸 스스로 알지 않냐. 그런 것들이 따뜻하게 채워지고, 온전해지는 순간을 가사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기영은 김신영이 언급한 가사에 ‘빈틈’이라는 단어를 넣게 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키비 씨가 작사를 하고 빈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라며 “나랑 정인 씨, 키비 씨 셋 다 아이들을 재우고 밤 12시에 만나서 가사의 빈 곳을 메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벽 2시쯤 넘어가니까 가사가 많이 나왔다. 마지막 두 글자를 남겨놓고 정인 씨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라며 “정인 씨가 키비 씨한테 ‘남은 두 글자는 네가 하면 안 되니? 안녕’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 “걱정이 되긴 했는데, 키비를 믿고 왔다. 다음날 아침에 키비가 우리 셋이 있는 단톡방에 ‘빈틈’이라는 단어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정인은 “‘빈틈’을 발음하기가 어려워서 언니가 녹음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언니가 가능하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정인은 윤종신의 새 음악 프로젝트 ‘track by YOON (트랙 바이 윤)’에 참여해 지난 7일 ‘문득 사랑해’를 발매했다.
‘트랙 바이 윤’은 윤종신과 다른 아티스트들의 협업을 통해 1970~1990년대 트위스티드, 레트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정인은 “‘문득 사랑해’는 윤종신 씨가 ‘오르막길’ 2탄으로 만드신 곡이다”라며 “오르막길을 같이 오르던 두 사람이 문득 서로를 바라봤더니 내 곁에 있는 이 사람이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운 감정”이라고 곡을 소개했다.
정인은 남편 조정치와 함께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DJ 김신영이 “윤종신 씨가 정인 씨 가족을 보고 쓴 곡이냐”고 묻자 정인은 “그렇다고 하시더라. 발표 날이 내 생일이었는데 완전 생일 선물이었다”라며 “남편, 남자친구, 여자친구와 싸웠을 때 뮤직비디오를 보면 좋을 거다”라고 말했다.
정인은 또 “이 노래의 가사가 너무 좋아서, 처음에 가사를 보고 화장실에서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마지막 부분에 ‘언젠가 거기가 끝인 걸 알면, 수고했어 사랑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이 부분이 너무 좋다”라며 “관계의 끝을 떠오르게 하는 마지막 구절에 눈물이 주륵 났다”고 회상했다.
한편 박기영의 ‘사랑이 닿으면’은 나 또는 너가 아닌 ‘사랑’이 주인공이자 1인칭인 곡으로 사랑이 다가와 누군가에게 가 닿게 되면, 시들어 가던 모든 것들이 다시 살아나듯 아름다운 생명력과 기쁨으로 채워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인의 ‘문득 사랑해’는 정인의 시선에서 사랑하는 사람인 조정치를 바라볼 때의 마음을 담아낸 곡이다.
[김민주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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