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수원마을’ 홍보대사 연임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여자프로당구 국내 랭킹 1위인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가 ‘캄보디아 수원마을’ 홍보대사를 2024년 12월까지 연임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27일 집무실에서 스롱 피아비(Sruong Pheavy) 선수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캄보디아 수원마을 홍보대사로 연임 위촉했다. 스롱 피아비는 2020년 12월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스롱 피아비는 수원시의 대표 ODA(공적개발지원) 사업을 알리고, 수원마을에서 시민봉사단체가 봉사활동을 할 때 동행하는 등 수원마을 홍보 활동을 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캄퐁참(Kampong Cham) 출신인 스롱 피아비(32)는 2010년 한국인 남성과 국제결혼 후 한국(청주)으로 이주했다. 2011년 남편을 따라 당구장에 갔다가 처음으로 큐를 잡았고, 생각지도 못한 재능을 발견했다.
남편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당구를 시작했고, 날이 갈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해 2014년부터 3년 동안 전국 아마추어대회를 휩쓸었다. 2017년 프로에 진출했고, 프로 입문 1년여 만에 국내외 각종 대회를 석권했다. 현재 LPBA(여자프로당구) 국내 랭킹 1위다.
스롱 피아비의 놀라운 활약은 모국 캄보디아에 알려졌고, 2018년 6월 캄보디아 당구 캐롬 연맹이 창립되면서 국제 대회에도 출전했다. 세계 선수권과 아시아 선수권에 연달아 입상하면서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2019 제2회 아시아3쿠션여자선수권 우승, 2019 제15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3쿠션 여자부 우승, 2020 제14·15회 하림배 3쿠션 우승, 2021 블루원 리조트 LPBA 챔피언십 우승, 2022 블루원 리조트 LPBA 챔피언십 우승, 2022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우승 등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조정되면서 2020년 11월 11·12일 연거푸 열린 하림배3쿠션 14·15회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국내 당구계 최초로 ‘동일 대회 이틀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엄청난 활약으로 캄보디아에서 국민적 스포츠 영웅이 됐고, 우리나라의 ‘김연아급’ 인기를 얻고 있다.
수원시는 2004년 캄보디아 시엠립주와 국제자매도시결연을 체결하고, 빈민 지역이었던 프놈끄라옴 마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해 6월, 프놈끄라옴을 ‘수원마을’로 선정해 ‘수원마을 선포식’을 열었다. 수원마을 지원사업은 수원시가 ODA(공적개발지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단계별로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1단계 사업으로 2007년부터 학교와 공동 화장실, 우물, 마을회관, 도로, 다리 등 마을 기반 시설 건립을 지원했다. 2008년 11월에는 수원 초·중학교를 건립했다.
2단계 사업 기간인 2013~2015년에는 주민들의 자립 기반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을공동자립작업장’과 여성 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수원마을 유아 보육센터’를 건립했다.
3단계 사업의 핵심은 ‘수원중·고등학교’ 건립이었다. 청소년들을 교육해 마을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수원시는 2015년 10월 국제개발 비정부기구인 ‘로터스월드’, 국제봉사단체 ‘행복한 캄보디아 모임’과 협약을 하고, 학교 건립을 비롯한 3단계 지원 사업을 함께 전개했다.
2018년 11월부터 3년 동안 진행한 4단계 지원사업의 방향은 ‘주민의 자립역량 강화’, ‘소득증대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자립기반 구축’이었다. 2020년 양봉(養蜂) 시범 가구 사업을 시작했고, 2021년에는 버섯재배·새우양식 시범가구를 운영하며 생산물 판로개척에 힘쓰고 있다.
수원시와 시엠립주, 수원시국제교류센터, (사)로터스월드, (사)행복캄이 함께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스롱 피아비 선수와 시민 봉사단이 함께 수원마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수원마을 주민들의 자립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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