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7억 뚝, 분양권은 마피…전망 최고 이 동네 어쩌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2. 12. 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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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고층 아파트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뷰(VIEW)가 곧 부(富)라는 부동산시장의 명언이 무색해지고 있다. 바다와 시티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진 거래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면적 106㎡가 9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7월 직전가이자 최고가인 15억9500만원 대비 6억9500만원 떨어지면서 최저가를 기록했다. 10억원선이 붕괴되면서 정확히 2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송도아트윈푸르지오는 최고 60층, 2개동, 999가구로 조성된 주상복합아파트다. 지난 2015년 입주를 시작했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 아파트이자 인천 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과 지하로 연결된 초역세권 단지다.

이 물건의 등기부등본을 발급해 보니 집주인은 30대 중국인이었다. 당시 최고가에 이 아파트를 사들였다가 1년 4개월 만에 팔아치웠다. 즉, 우리나라 부동산 쇼핑에 나선 외국인이 집값 급등기에 상투를 잡았다가 집값 하락기에 손절을 하게 된 셈이다.

새로운 주인은 50대 내국인으로 전액 현금 매수했다. 시세보다도 낮은 매매가격에 특수 관계인 간 증여 거래나 개인적 채무액을 반영한 거래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공인중개사를 통한 정상 거래인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매맷값이 많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이상 거래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금도 매수인만 나타난다면 10억원 이하 급매물을 내놓겠다는 매도인이 계시다”고 말했다.

분양가와 비슷한 가격에 입주권을 처리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호반써밋송도’ 전용 101㎡의 분양권은 지난달 20일 6억3382만원에 팔렸다. 최초 분양가는 5억900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용과 내부 옵션비용을 고려하면 차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 전용 120㎡의 분양권도 지난달 14일 12억3437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의 평균 분양가는 12억1170만원이다. 옵션 및 확장비를 포함하면 손해를 본 것이다. 지난해 주변 단지들의 분양권에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입주를 포기하게 된 수분양자들이 분양권을 저렴한 가격에 정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내년 송도지역의 주택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지역 아파트값은 24.51% 올랐지만 올해는 8.26% 하락했다. 올해 말까지 누적 하락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물량 폭탄도 쏟아지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올해 4만1888가구와 내년 4만194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주택가격 하락폭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추정하는 시선도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아파트값이 5.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내년 전국 아파트값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각각 2.5%와 2.0%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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