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우리가 철저히 당했다”…北무인기에 여야 모두 軍 질타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2. 12. 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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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제지없이 날아와 충격”
안철수 “수도권 영공 침략행위”
野 “우리 軍 이 정도밖에 안되나
누구하나 책임있는 답변 없어”
지난 2014년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매경DB]
북한 군용 무인기 5대가 전날 서울 북부와 경기도 일대 등 우리 영공(領空)을 5시간 동안 침범해 종횡무진 한 다음날 여야는 한 목소리로 군당국의 부실 대응을 질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적의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 제지 없이 날라 온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라며 “우리가 철저히 당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군은 최후의 보루다. 국방은 한순간의 실수나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며 “8년 전 이런 침범이 있었음에도 왜 제대로 대비 안 했는지 철저히 검열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뚫고 들어왔다. 우리나라 수도권 영공에 대한 침략행위”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무능을 질타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휘저었는데 격추도 못하고 속수무책 당했다”며 “국민은 눈떠보니 선진국에서 한순간에 국격이 추락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도발은 당연히 규탄해야 하는 것이고 윤석열 정부의 계속 연이은 대비태세 허점 공백으로 국민들에게 오히려 걱정을 끼치고 있다”며 “누구 하나 책임있는 답변을 안 내는데, 이번에도 대통령도 NSC도 사과안하고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경제 위기와 민생 어려움 속에 가장 힘들어하는 상황인데 안보문제마저도 해결은 커녕 더 악화일로로 가고 있다”며 “지난번 미사일도 낙탄해서 하마터면 우리 군인과 시민 생명 앗아갈뻔 했는데 정말 시스템 잘못인 건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육군 대장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무인기에 폭탄이 있었다거나 자폭을 시도했다면, 인근 지역의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 군의 대비태세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2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과 관련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우리 국방부는 북한 무인기 남하를 사전에 포착해 감시 및 추적 비행을 했고 민간시설 피해 우려로 격추작전엔 차질이 빚어졌지만 북한 지역에 우리 무인기를 대응 침투 및 정찰하는 과감한 결단을 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역대 어느 정부도 못한 용단을 내린만큼 민주당의 ‘안보공백’ 정치공세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이날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국회를 찾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에 대해 이번 사태에 대해 보고했다. 또 국회 국방위원회는 28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이번 사태를 따져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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