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 "평화의섬에 핵 배치? 검토조차 없어야"

홍수영 기자 2022. 12. 27. 13: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여권의 '제주도 전략도서화' 논의에 대해 "평화의 섬 제주에 핵 배치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오 지사는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논의된 제주 관련 내용은 이렇다. 북핵 대응 전략으로 한반도에 미 핵무기를 전진 배치할 경우 '제주도가 최적'이라는 점과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제주도의 전략도서화 검토 필요', 제주 제2공항 건설 시 '미 전략폭격기가 이착륙 가능한 활주로 건설'과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 검토' 등 말 그대로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전략적인 핵배치 요충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힘 북핵특위 보고서 당장 폐기해야"
오영훈 제주도지사. 2022.11.2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여권의 ‘제주도 전략도서화’ 논의에 대해 “평화의 섬 제주에 핵 배치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26일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가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제주도가 미국 핵무기를 전진 배치할 최적지라는 내용이 논의된 데 대한 것이다.

오영훈 도지사는 27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힘 북핵위기대응특위가 최종보고서를 채택하는 과정을 확인한 결과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충격적인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논의된 제주 관련 내용은 이렇다. 북핵 대응 전략으로 한반도에 미 핵무기를 전진 배치할 경우 ‘제주도가 최적’이라는 점과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제주도의 전략도서화 검토 필요’, 제주 제2공항 건설 시 ‘미 전략폭격기가 이착륙 가능한 활주로 건설’과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 검토’ 등 말 그대로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전략적인 핵배치 요충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어 “분명 제주와 도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내용으로, 있을 수도 없고 검토조차 없어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오 지사는 또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번 보고서 채택에 앞서 제주를 아예 군사기지 섬으로 만드는 제주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무책임한 방안이 여당 내에서 논의됐다는 것”이라며 국힘 북핵특위 위원장이 지난 10월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북핵위기대응 세미나’를 언급했다.

오 지사는 “이 세미나에서 발표된 ‘제주도 전략도서화와 전략군’ 제언을 통해 제주도에 향후 핵전력을 운용할 전략군과 해병 제3사단을 창설하고 기지방어사령부, 스텔스비행단, 제2미사일 사령부, 제2잠수함사령부, 제2기동함대사령부 등을 설치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상 제주를 군사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라며 “어떻게 여당 내에서 이같은 발상이 가능한가. 일부 지역과 도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런 내용이 과연 도민과 국민을 위한 일인가”라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오 지사는 또 “제주도민과 제주를 사랑하는 분들을 대신해 보고서를 당장 폐기할 것을 정부와 여당에 강력 촉구한다. 특히 제2공항이 군사공항으로 활용된다면 건설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당정 차원에서 확실히 밝혀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오 지사는 “74년 전 4·3이라는 역사적 이데올로기 비극을 평화와 상생의 정신으로 이겨내면서 과거사 해결의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는 곳이 바로 이 땅 제주”라며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더 이상 군사화 검토 대상이 아니라 세계 평화의 길을 협의하는 평화교류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gw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