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수연 "관객 숨소리에 힘내 연주…보석 같은 순간"

김용래 2022. 12. 27. 13: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주를 위해 세계 어느 도시에 가건 소중한 만남을 갖게 돼요. 제 음악을 들려드리면 청중들이 감사해하시는데 과분하지요. 제가 받은 사랑을 환원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 같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교육가인 길릴로프는 제자 김수연을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청중들을 사로잡으며 청중과 연결된 음악가"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호아트홀 2023 상주음악가로 선정…1년간 5차례 기획공연
피아니스트 김수연의 연주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023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2022.12.27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연주를 위해 세계 어느 도시에 가건 소중한 만남을 갖게 돼요. 제 음악을 들려드리면 청중들이 감사해하시는데 과분하지요. 제가 받은 사랑을 환원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 같습니다."

피아니스트 김수연(28)의 인생 모토는 '감사'다. 그는 27일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악가로서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관객들께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면서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아트홀의 2023년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김수연은 다음 달 5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내년에 총 다섯 차례의 기획공연을 선보인다. 주제는 '화음 畵音 : 그림과 음악'이다.

시각적이고 직관적인 그림의 요소들을 음악에 접목해 '스케치'(1월 5일), '블렌딩'(4월 27일), '명암'(8월 31일), '필리아(Philia): 모차르트'(9월 7일), '콜라주 파티'(12월 7일) 무대를 마련한다. 김수연은 피아노 독주부터 성악가와의 이중주, 피아노 오중주까지 다채롭게 편성한 연주회를 상주음악가로서 직접 기획하고 무대에 오른다.

금호문화재단이 2013년 시작한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는 매년 젊은 연주자 한 명을 선정하고 연중 4~5차례의 기획공연 무대를 제공해 음악가로서의 성장하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문태국 등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일급연주자로 성장한 음악가들이 금호아트홀의 상주음악가를 거쳐 갔다.

김수연은 "젊은 나이에 한 해에 여러 공연을 기획한다는 건 쉽게 가질 수 없는 경험"이라면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최대한 즐겨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5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학·석사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작년에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준결선에 진출한 데 이어,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동양인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열린 두 콩쿠르에 동시 출전한 끝에 값진 성과를 거둬 특히 주목받았다.

연주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023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2022.12.27 jin90@yna.co.kr

"팬데믹 때문에 몬트리올 콩쿠르가 온라인으로 열리는 바람에 둘 다 출전할 수 있었어요. 원래 하나만 나가려 했는데 스승님(모차르테움 국립음대 파벨 길릴로프 교수)이 당연히 둘 다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어요. 앞으로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살려면 더 심한 스케줄도 소화해야 하는데 미리 경험하는 게 좋다고 말이죠."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교육가인 길릴로프는 제자 김수연을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청중들을 사로잡으며 청중과 연결된 음악가"라고 극찬한 바 있다.

과찬이라며 몸을 낮춘 김수연은 앞으로 청중과 더 연결된 음악가가 되겠다고 했다.

"조명이 어두워 관객분들이 보이지 않을 때도 연주 사이사이 여백 속에서 관객의 숨소리와 기운이 느껴져요. 집중해주시는 그 마음을 받아 힘이 나서 연주하기도 하고요. 연주자로서는 보석 같은 순간들입니다."

yongl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