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전 지사 압수수색' 알펜시아 입찰방해 수사 속도

핵심요약

27일 검찰, 최문순 전 지사-강원도개발공사-KH그룹 압수수색
강원평화경제연구소 "김진태 지사, 강원도 감사위원회 감사 지시도 명해야"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와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가 27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입찰방해 혐의와 관련해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주거지, 알펜시아 리조트 전 소유주 강원도개발공사, 알펜시아 매입사 KH그룹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은 KH그룹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서울중앙지검과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이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장소가 동일해 양 검찰청이 사전 협의를 통해 같이 진행하는 것으로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지난달 춘천지검이 맡았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사건을 넘겨받아 사건 기록 등을 살펴왔다. 이날 검찰이 압수수색한 계열사 사무실에는 KH그룹의 자금 담당 부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알펜시아 입찰과 관련해 본격적인 자금 추적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해당 사안은 강원평화경제연구소 의뢰로 수사가 시작됐고 지난 달  7일 강원경찰청은 최 전 지사와 알펜시아 매각 실무를 맡았던 도청 공무원, 최종 낙찰자였던 KH그룹 관계자 등 3명에 대해 수사를 마치고 입찰 방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KH그룹은 지난해 6월 공개 입찰을 통해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소유한 알펜시아를 7115억원에 낙찰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입찰 참여 기업 2곳이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확인되면서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당시 강원도정 최고 의사결정권자였던 최 전 지사가 입찰 과정에서 관여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관련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지난 4월에는 강원도청을 압수수색해 MOU 체결 문서 등을 확보했고 KH그룹도 압수수색했다. 지난 달 해당 사건은 춘천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27일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의 발단은 강원도개발공사가 지난해 6월 경쟁 입찰을 통해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 주식회사에 7115억 원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입찰 참여 기업 두 곳 모두 KH그룹의 계열사라는 담합 의혹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강원도개발공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함께 강원도 차원의 자체 감사 강화도 주문했다.

"이제까지 수사 흐름을 보면 강원도개발공사는 주요한 수사 선상에서 비껴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관련 검찰청의 수사 대상에는 우리연구소가 '피신고인'으로 특정했던 강원도개발공사 전 대표이사는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진태 지사는 취임 6개월이 다 되도록 강원도개발공사와 관련 부서에 대한 감사를 단 한 차례 '지시'하지도 '실시' 요청도 하지도 않고 있다. 지난 강원 도정의 행정 오판과 오류의 실체를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해를 넘기지 말고 감사위원회에 즉각적인 감사 지시를 '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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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박정민 기자 jm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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