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타선에 267억 쾌척…韓 최다 홈런 감독과 시너지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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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타선을 이끌 김재환(34)과 양의지(35)에게 267억원을 투자했고,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467홈런을 친 이승엽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야구장을 쓰긴 하지만, 두산은 2016년 팀 홈런 183개로 1위에 오를 정도로 강한 화력을 자랑한 팀이었다.
이 감독은 두산을 맡으면서 일단 기존 중심 타자인 김재환과 양석환이 분발하길 바랐다.
이 감독은 김재환에게 30홈런 이상을 쳐달라고 따로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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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중심 타선을 이끌 김재환(34)과 양의지(35)에게 267억원을 투자했고,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467홈런을 친 이승엽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두산 베어스의 투자와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산은 올해 9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구단 역대 최저 순위에 그쳤고,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자존심이 상한 두산은 올겨울 어느 구단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국민타자 이승엽을 감독으로 선임하고 포수 FA 최대어 양의지를 4+2년 152억원에 영입하면서 야구계에 2차례 큰 충격을 안겼다.
장타 실종은 두산이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역사를 쓰면서도 꾸준히 안고 있던 숙제였다. 특히 홈런 수가 크게 줄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야구장을 쓰긴 하지만, 두산은 2016년 팀 홈런 183개로 1위에 오를 정도로 강한 화력을 자랑한 팀이었다. 2018년까지는 꾸준히 팀 홈런 상위권을 유지했는데, 2019년(84홈런)과 2020년(125홈런)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는 양석환 트레이드 영입 효과로 110홈런을 기록해 LG 트윈스와 공동 4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다시 101홈런으로 8위에 그쳤다.
이 감독은 두산을 맡으면서 일단 기존 중심 타자인 김재환과 양석환이 분발하길 바랐다. 올해 김재환은 23홈런, 양석환은 20홈런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이 감독은 김재환에게 30홈런 이상을 쳐달라고 따로 당부하기도 했다. 김재환은 지난겨울 두산과 4년 115억원에 계약했고, 2016년부터 부동의 4번타자를 맡았다. 이 감독은 김재환에게 그만큼 큰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해뒀다.
이런 상황에서 양의지는 이 감독에게 큰 취임 선물이었다. 양의지는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타자다. 올해는 시즌 초반 코로나19 여파로 컨디션 난조를 보인 와중에도 20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NC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 잠실을 홈으로 옮기는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해마다 최소 20홈런 이상을 보탤 수 있는 타자를 확보했다.
양석환까지 부활하면 더할 나위 없다. 양석환은 지난해 28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2023년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 만큼 반등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김재환과 양의지의 우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부상과 같은 변수만 없다면 올해보다는 나은 성적을 바라볼 만하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에도 변화를 주면서 장타 보강에 조금 더 힘을 썼다. 지난 4시즌 동안 효자 외국인 타자로 활약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결별하고 다음 시즌부터는 호세 로하스와 함께하기로 했다. 페르난데스가 안타 생산력이 빼어난 것은 맞지만, 냉정히 장타 생산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한 결과다.
로하스는 총액 100만 달러를 받고 한국에 왔다. 로하스는 마이너리그 6시즌 통산 92홈런을 쳤다. 이 감독은 "로하스의 영상을 봤는데, 페르난데스와 비슷한 유형 같다. 페르난데스보다 파워는 더 있어 보였다"며 장타력에 기대감을 보였다.
구단은 김한수 수석코치, 고토 고지 타격코치를 새로 영입하면서 코치진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두 코치 모두 타격 지도 쪽으로는 충분히 검증이 된 인물들이다. 두 지도자는 마무리캠프 기간 유망주들의 타격을 적극적으로 지도하면서 구단이 선택한 이유를 어느 정도 증명했다.
이제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잘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두산은 이번 투자와 변화로 황금기 시절 강타선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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