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슈룹'이 보여준 여성 서사의 힘 [2022 드라마 결산③]
지난 8월 종영한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고 있다.
'우영우'의 성적은 말 그대로 고공행진이었다. 0.9% 시청률로 출발선을 '우영우'는 최종회에서 17배 이상의 성적인 17.5%를 기록했다. 신생 케이블 채널 ENA에서 전파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기록을 세웠다.
놀라운 성과를 보인 '우영우'에는 여성 서사가 담겼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여자 주인공 우영우가 시련을 이겨내고 사회에 융화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또한 변호사란 여성 법조인의 눈을 통해 사회적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스하게 바라봤다.
배우 박은빈이 그려낸 우영우는 순박하고 무해하다. 때 묻지 않은 시선으로 사회를 올곧게 바라본다. 선입견과 편견으로 흐려진 우리의 시각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 우영우는 연약하지만 강인하기도 하다. 솔직한 시선과 생각으로 장애인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에게 깨우침을 주기도 했다.
이 작품의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 유미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일과 사랑,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흔한 사랑 이야기더라도 주인공에 초점을 두며 색다른 전개가 펼쳐진다. 유미의 우선순위, 선택, 고민 등이 세밀하게 그려진다.
촘촘하고 섬세한 유미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했고, 또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했다. '유미의 세포들2'는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콘텐츠 시상식에서 최고 OTT 오리지널 상을 수상했다.
김고은이 여성 주연으로 활약한 작품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9월 종영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극본 정서경, 연출 김희원)에서 오인주 역으로 활약했다.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다. 첫방 시청률 6.4%으로 시작, 최종회 11.1%를 기록,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작품의 주인공은 세 자매 오인주, 오인경(남지현 분), 오인혜(박지후 분)다. 극 중 세 자매는 서로 의존하다가도 대립한다. 갈등을 겪다가도 결국 연대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또 사회적인 약자들이 힘을 모아 악에 대항하는 이야기는 통쾌함을 안겼다.
극 중 김혜수가 맡은 화령은 자식들을 위한 일타강사를 자처한다. 자식 교육에 앞장서고 두 발로 뛰어다닌다. 당대 여성 중 가장 높은 신분인 중전인 그는 사건해결에 앞장서기도 한다. 기존 사극 속 수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진 중전들과는 다르다.
중전인 화령과 큰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도 여성이다. 대비로 분한 김해숙도 여성 서사의 힘을 보여 준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갈등은 남성 중심이었던 사극 장르와 다른 색다른 관전 포인트를 줬다. 또한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도 그렸다. 조선의 왕이 서자 출신이라는 점, 중전의 자식인 대군과 후궁의 자식이 세자의 자리를 놓고 동등하게 경쟁하는 점이 그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는 10월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극본 진한새, 연출 노덕)를 선보였다.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빈 분)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나나 분)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이다.
현재 티빙에서는 9일부터 '술꾼도시여자들2'(극본 위소영, 연출 박수원)을 공개 중이다. '술꾼도시여자들2'은 지난 2월 선보인 '술꾼도시여자들'의 시즌 2버전이다. 이 작품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 그 두 번째 이야기를 그린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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