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예능 전성시대, 그 이면엔 선정성 과열 [2022 예능 결산②]
지난 8월 방송된 9회분에서는 남녀 출연자가 수영복을 입고 노천탕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성과 여성은 노천탕에서 가까이 앉아서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했다. 과감한 대화도 이어졌다. 여성 출연자는 "(수영복 끈) 잘 묶였어?"라고 물었고 남성 출연자는 "풀어?"라고 받아쳤다. 또한 남성 출연자는 "여기 분위기가 말 안 하는 순간 오묘해지는 분위기"라며 19금 분위기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돌싱글즈3'의 시청 관람가는 15세다. 그러나 이와 어울리지 않는 출연진들의 대화와 연출들이 문제가 됐다. 이에 11월 방심위 방송심의위원회는 해당 장면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4조(어린이·청소년 시청자 보호) 제2항을 위반했는지를 판단했다.
방심위가 8일 공개한 '제36차 방송심의소위원회(11월 1일) 회의록'에 따르면 4명의 위원 중 3인은 '문제없음', 1명은 '의견 제시'로 판정해 최종적으로 문제없음으로 의결됐다.
정민영 위원은 해당 장면에 대해 "저는 이 내용이 청소년 정서발달에 특별히 해가 될 만한 내용인지는 의문이 있다. 15세이상시청가에서 이 정도는 허용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문제없'음 의견이다"고 밝혔다.. 황성욱 위원도 같은 의견을 냈다.
반면 윤성옥 위원은 '돌싱글즈3' 수위에 우려를 표했다. 윤성옥 위원은 "15세 등급에 이 장면들이 조금 편집이 됐으면 좋겠다, 편집하거나 아니면 19세 등급을 달거나 이렇게 요구는 해야 하는데 그게 약간 제가 조금 고민이 됐다"며 "이 해당 안건에 대해서는 이 정도의 '의견제시'나 '권고'를 줄 수는 있겠지만, 추후에 이것들이 허용되는 범위라고 너무 명확하게 방송사들이 인지했을 때 이런 장면들이 무분별하게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 일단은 '의견제시' 의견을 내겠다"고 전했다.
이광복 위원장은 "사실 문제없다고 넘기기에는 조금 마음에 걸려서 '의견제시'쯤 했으면 싶었는데, '의견제시' 2인, '문제없음' 2인으로 해서 갈릴 만한 사안도 아니고, 내가 '문제없음'으로 의견을 내겠다"고 설명했다.
티저 영상부터 과감한 내용이 담겼다. 티저에는 '오늘 처음 만난 이성과 하룻밤을 보낸다면?'이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등장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벗을까, 그냥?", "잘 때 손 넣는 버릇 있어", "왁싱한 사람이 좋더라" 등 출연진간의 수위 높은 대화도 담겼다.
베일을 벗은 방송에서도 자극적인 내용은 이어졌다. 출연자들은 성적 취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한 침대에 누워 신체를 접촉하기도 한다.
지난달 공개된 '에덴2'는 일반인 남녀 출연진이 본능적으로 끌린 상대방의 조건을 하나씩 추리해가며 사랑을 찾는 연애 리얼리티다.
특히 지난 6일 전파를 탄 방송분은 과감 그 자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8인의 출연진들이 새로운 액티비티 '러브 다이브'에 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출연진들은 수영복을 입고 과감하게 노출하며 저마다 짝을 이뤘다.
방송 전 쿠팡플레이 측도 "몸이 먼저 가까워지면 마음도 가까워질까?"라는 과감한 문구를 내세웠다. 제작진이 공개한 관전 포인트도 화끈하다. 제작진은 "생전 처음 보는 남녀가 체인에 묶여 밤낮을 보낸다는 화끈하고 신선한 설정"을 관전 포인트로 언급하며 "체인 연결 후에는 해제음이 울릴 때까지 절대 해제할 수 없다는 룰이 있어 재미를 더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방송에서는 자극적인 내용은 없었다. 서로를 묶은 체인은 각자의 생활이 가능할 만큼 길었고, 후반부로 향하면 체인을 풀고 자유롭게 데이트를 즐길 수도 있었다. 과감한 설정과 홍보 문구만큼이나 화끈한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을 모았다.
깊은 감정선이 없었던 점도 '체인리액션'의 아쉬운 부분이다. 단순히 체인으로 묶여 가까운 거리만을 유지할 뿐, 그 마음이 가까워지진 않았다. 선정성만을 좇다 연애 리얼리티의 핵심인 감정선을 채우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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