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권상우 "멋있는 건 총각 때 다했다…웃기는 게 즐거워"

김정진 2022. 12. 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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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탐정' 시리즈에 '히트맨', 드라마 '위기의 X'까지.

권상우는 "저에게는 선물 같은 작품"이라면서 "즐겁고 행복한 가족영화다. 연초부터 '해피 바이러스'를 쫙 퍼뜨릴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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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배우에서 매니저로 뒤바뀐 박강 역…"스타의 공허감 공감하며 연기"
배우 권상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영화 '탐정' 시리즈에 '히트맨', 드라마 '위기의 X'까지. 최근 배우 권상우의 행보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는 '코믹'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과 만나고 있는 그는 개봉을 앞둔 영화 '스위치'에서도 하루아침에 톱스타에서 매니저로 인생이 뒤바뀐 박강 역을 맡아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권상우는 "처음 대본을 보고 너무 재밌었다. 이 역할을 나 말고 누가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솔직히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코미디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 웃기는 게 너무 즐겁기도 하고요. 너무 코믹한 모습만 보여드리는 건 아닌지 우려도 있지만, 사실 총각 시절에 멋있는 건 다 해봤잖아요. 어떤 역할이든 상관없어요. 언제든지 다른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요."

영화 '스위치'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상우가 연기한 박강은 '섭외 0순위' 배우이자 연예계 대표 스캔들 메이커다. 겉으로 보기에는 안하무인 톱스타지만 남모를 불안과 외로움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기는 인물이다.

권상우는 "주변에 박강 같은 후배가 있다면 충고를 하기보다는 안 보고 살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불쌍하고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사실 저도 남들이 보기에는 유명한 배우이고 부족한 게 없다고 보일 수 있겠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으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박강도 그런 것 같아요. 화려한 삶을 사는 톱스타지만 그 안에 공허감이 있죠. 저는 보면서 '저 사람 외로워서 그렇다'고 느꼈거든요.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외롭고 쓸쓸한 부분은 있는 것 같아서 미워 보이진 않았어요. 충분히 공감하며 연기했습니다."

배우 권상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데뷔 3년 차인 2003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말죽거리 잔혹사',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극 중 톱스타의 삶을 재현한 방식에 대해 "재미를 주기 위해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전혀 다르진 않다"며 "저도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자신밖에 모르던 박강은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수상한 택시에 올라타면서 첫사랑 수현(이민정 분)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 새 삶을 살게 된다.

권상우는 "처음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영화"라며 "시사회 때는 눈물을 흘리며 봤다"고 말했다.

실제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제 아이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 아빠가 자기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이들은) 삶의 원동력이자 비타민"이라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배우 권상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상우는 내년 데뷔 23년 차를 맞는 '중견 배우'다.

그는 "너무 시간이 빨리 흐른 것 같다"며 "언젠가는 나를 찾아주지 않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하니 신인 때보다 작품에 대한 열정이나 욕심이 더 커졌다"고 했다.

"이제 무엇을 찾아야 하는 건가 생각해보면 남는 건 작품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일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보면 (촬영) 현장 의자에 앉아서 다음 장면 준비하고 있을 때거든요. 정말로요. 지금은 많은 분이 볼 수 있는 작품을 찍는 게 최고 목표예요."

'스위치'는 다음 달 4일 일반 관객과 만난다. 한국 영화 중 새해 첫 개봉작이다.

권상우는 "저에게는 선물 같은 작품"이라면서 "즐겁고 행복한 가족영화다. 연초부터 '해피 바이러스'를 쫙 퍼뜨릴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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