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팥죽 새알심 만들며 세시풍속 체험
김나연 앵커>
2023년 새해가 바짝 다가왔는데요.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한겨울 이맘때 동지팥죽을 쑤어 먹으며 새해 좋은 일이 있기를 빌었습니다.
동지팥죽 새알심을 만들어보는 정겨운 민속풍습 체험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라남도농업박물관 / 전남 영암군)
너른 들판에도, 또, 가정집 장독대에도 소복하게 눈이 쌓였는데요.
까치밥으로 남겨 놓은 감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엄동설한을 실감 나게 하는데요.
한겨울 속에 전통 초가 옆의 농경문화체험관에서 열린 동짓날 민속 체험 행사, 전남 영광의 한 중학교 전교생 18명과 교사들이 참여했는데요.
동지 팥죽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부터 듣습니다.
현장음>
"이 절기에는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단계예요."
인터뷰> 박광자 / 전남 문화관광해설사
"온 가족이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기도 같은 그런 의식입니다."
전남 농업박물관이 마련한 이번 체험은 코로나 사태로 3년 만에 재개됐는데요.
먼저, 쌀가루를 빻아 반죽 덩어리를 만들어놓습니다.
현장음>
"몸 건강을 위하는 마음을 담아서 한 번 빚어 보겠습니다."
이어 동그란 모양의 새알심을 빚는 순서, 쌀 반죽을 조그맣게 떼어 손안에 놓고 계속 굴리기를 되풀이합니다.
처음 해보는 학생의 손에는 뭉개진 채 반죽이 그대로 있기도 한데요.
옆에서 지켜보던 선생님이 도와줍니다.
현장음>
"잘 굴려서 모양도 예쁘게 만들어야 돼요."
학생들은 새알심이 잘 만들어진 건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현장음>
"이것은 어때요?"
정성을 다해 하나하나 만든 새알심! 야외로 갖고 나갑니다.
쏟아지는 눈 속에서도 커다란 솥 안에서 팥물이 끓고 있는데요.
쟁반 위에 가득한 새알심, 작은 새알만한 것도 있고,
현장음>
"계란만하게 만들었네요~"
큼직한 달걀만 한 모양까지 다양한데요.
솥 안에 집어넣습니다.
팥죽이 눌어붙지 않게 계속 저어가는데요.
따뜻한 불을 쬐며 기다린 지 20분쯤 새알심이 하나둘 떠오릅니다.
귀신을 쫓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온 집안을 돌며 빨간 팥죽 국물을 뿌렸던 우리 선조들, 학생들이 옛 풍습대로 팥죽 국물을 솔잎에 적셔 장독대 주위에 뿌립니다.
인터뷰> 이은빈 / 영광 백수중 3학년
"이런 풍습이 있다는 게 신기했고, 직접 (국물을) 뿌려보니까 좋았던 것 같아요."
현장음>
"맛있겠다~"
다 만든 동지팥죽을 한 그릇씩 먹어보는데요.
엄지척을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상 / 영광 백수중 1학년
"원래 팥죽을 싫어했는데, 제가 직접 만들고 먹어 보니까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팥은 비타민과 칼륨 성분이 풍부한데요.
동지팥죽에는 먹거리가 부족한 겨울에 영양분을 보충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정수아 / 영광 백수중 1학년
"그냥 동짓날에는 맛있는 팥죽을 먹는 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다른 뜻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 뜻깊었어요."
인터뷰> 이유준 / 영광 백수중 3학년
"동지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고 그 가치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정성껏 만든 동지팥죽을 이웃과 나눠 먹는 아름다운 풍습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인터뷰> 김보옥 / 영광 백수중 교사
"단순히 동지팥죽을 쑤어 먹는 것뿐만 아니라 이 안에 담겨 있는 조상들의 따뜻한 마음가짐과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임임근 / 전남농업박물관 주무관
"잊혀져 가는 동지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팥죽 쑤어 먹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겨울철 영양간식인 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한 이번 체험은 세시풍속을 이어가는 산 교육이 됐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동지팥죽 새알심을 만들어 먹은 청소년들의 체험 행사.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했던 우리 고유의 민속풍습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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