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해병대 입대 전, 연기로 증명 받고 싶어서 조급했다" 고백 [인터뷰③]
[OSEN=하수정 기자] '더 패뷸러스' 최민호가 해병대 입대 전 후로 달라진 마음 가짐을 언급했다.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패뷸러스' 주연 배우 최민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 작품이다. 화려하고 트렌디한 볼거리와 패션계의 살아 숨쉬는 이야기를 그린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 '호텔 델루나', '리갈하이', '미세스 캅2', '구가의 서' 등에 참여한 김정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채수빈, 최민호, 이상운, 박희정이 열정과 사랑으로 똘똘 뭉친 절친 4인방으로 만나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정글 같은 패션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N년차 청춘들의 치열한 생존기와 뜨거운 열정을 현실감 있게 담아 설렘과 공감을 선사한다.
샤이니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최민호는 외모, 패션 감각, 능력까지 열정 빼곤 모든 것을 갖춘 포토그래퍼 지우민으로 분해 열연했다. 채수빈과는 친구와 썸 사이를 넘나드는 묘한 분위기로 아찔한 텐션을 만들며 뜨거운 로맨스 연기를 소화했다. 동시에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진한 공감과 위로를 동시에 전달한다.
최민호는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완성본을 보고 아쉬움이 남았다. '이렇게 하면 어땠을까?'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항상 모든 작품마다 배우는게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느꼈다"며 "개인적으로 우민이의 서사가 담긴 장면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편집돼서 아쉽긴 했다"고 밝혔다
채수빈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최민호는 "극 중 오래된 친구 사이이자 전 연인이라서, 서로의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관계였다. 우선 친해지는 게 급선무였다. 어떤 스타일인지 알아야 될 것 같더라. 너무 어색하고 낯도 가렸지만, 친해지려고 노력했다"며 "그 중간에서 고생을 많이 하신 건 감독님이다. 다들 말을 안 하니까 어떻게든 말하게 하려고 '밥은 뭐 먹었니?'부터 '쉴 때 뭐하니'까지 쓸데 없는 말을 계속 하셨다.(웃음) 그러다 나중에는 너무 친해져서 촬영 땐 못말리 정도로 떠들어서 NG도 많이 났다. 스스로도 현실에서 느낌을 많이 내려고, 친하게 지내고 공유를 했다. 실제로도 가깝게 지내니까 그게 작품에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호는 드라마에서 채수빈과 X-연인이지만 친한 친구로 나오는데, 인간 최민호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현실에선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며 "전 연인과는 절대 친구가 안 된다. 다시 만나는 것도 안 된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것만 괜찮을 것 같다"며 웃었다.
2012년 SBS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으로 연기를 시작한 최민호는 어느 덧 10년 차가 됐고,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그는 "20살때 처음 연기를 했을 때 얼면 안 되는데 너무 얼어 있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했다고 해도 얼어 있는 게 보이더라"며 "비교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다른 배우들이 너무 잘하니까 부럽기도 하고, 자극을 받았다. 말 그대로 작품한 지 10년이 됐는데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말로 설명하지 않고 보여줘야겠다'라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최민호는 "군입대 전에는 어떤 결과물을 내야될 것 같고 증명 받아야 될 것 같아서 조급함이 있었다. 보시는 분들도 느끼셨을 것 같다. 그런 마음이 엄청 컸다. 그런 큰 욕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며 "그런데 군대를 갔다 오고 한참 성숙해지면서 여유가 생기니까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고, 결과물도 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 하지만 빨리만 보여드린다고 해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릴 순 없을 것 같다. 나에게 잘 맞고 좋은 작품을 만나면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급하게 마음 먹지 않고 여유롭게 많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더 패뷸러스'는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으며, 24개국에서 TV시리즈 부문 톱10에 랭크되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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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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