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코로나 정점' 지나자 이번엔 상하이…119 요청 33%↑
중국이 지난 7일 방역을 완화한 후 수도 베이징이 가장 먼저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을 경험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제수도' 상하이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홍콩 명보가 오늘(27일) 보도했습니다.
상하이시 보건 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국의 119에 해당하는 중국의 120에 전주보다 33.5% 증가한 5만 1천852건의 구급 요청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구급차는 5천101회 출동했습니다.
앞서 베이징시 보건 당국은 그보다 2주 앞선 지난 9일 120 응급 전화가 평상시의 6배인 3만 1천 회 걸려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명보는 "전염병의 정점이 지나가고 있는 베이징에 비해 상하이는 방역 완화 후 감염 정점을 맞고 있으며 의료진 비상 근무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상하이 병원의 전체 응급 시스템에는 현재 1천251대의 구급차와 4천46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2020년 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우한에서 환자 이송을 담당했던 상하이 구급차 기사 롼 성 씨는 응급 의료진과 함께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지난 19일부터 폐쇄 루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일 출동하기 전 비스킷과 빵 같은 건조식품을 챙기고, 전염 위험이 덜한 개방된 장소에서 마스크를 잠시 벗어 식사하면서 최일선 응급 구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성 씨는 지난 25일 응급의사 2명과 함께 방호복을 착용한 채 오전 7시 30분을 시작으로 오후 2시까지 14번 출동했습니다.
이후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다시 근무했습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3∼5초 간격으로 출동 호출이 온다"며 "대부분의 환자는 38도 이상의 열이 있다"고 말했스빈다.
중국 매체 징바오왕에 따르면 지난 24일 상하이 자오퉁 의과대 부속 병원에 발열로 방문한 외래 환자가 867명이었고, 114명의 환자가 구급차로 이송됐습니다.
이는 평소의 5배 수준입니다.
또 런지동 병원 응급실에서는 의사 31명 중 4명만이 감염되지 않았으며 간호사의 코로나19 감염률은 60%를 넘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카오대와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지난 22일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게재한 논문에서 방역 완화를 한 중국이 별도의 조처를 하지 않으면 향후 3개월 내 인구의 대부분인 12억 7천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6개월 내 149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들 연구진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휩쓸고 간 마카오, 홍콩, 싱가포르의 올해 팬데믹 자료를 근거로 이런 추론을 했습니다.
다만 중국 당국이 전염병의 확산을 완화하기 위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적절한 약품 공급 보장과 함께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사망자 수는 19만 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인구의 90% 이상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3회 접종하고, 코로나19 감염자의 75%가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연구진은 "전염병 확산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는 시행이 된다면 특히 다가오는 춘제 같은 특정한 기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는 자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만 맞을 수 있는데, 이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보다 효능이 낮아 중국인들의 불신을 사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요청을 수용, 지난 22일 현지 거주 독일 국적자에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접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감염자 폭증 속에서도 여전히 해당 백신을 맞을 수 없자 일부 중국인들은 mRNA 백신 접종을 위해 마카오 등지로 '백신 관광'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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