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독감 버티고 뛴 손흥민, 토트넘 무너져도 "내가 더 잘했어야"

박대성 기자 2022. 12. 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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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에게 책임감은 남달랐다.

토트넘이 불안한 수비에 흔들렸지만 기대에 더 부응해야 했다.

빠른 방향 전환으로 토트넘을 두드리더니 전반 15분 야넬트가 선제골을 넣었다.

토트넘과 팬들이 '핵심'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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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브랜트포드(영국) 박대성 기자]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에게 책임감은 남달랐다. 토트넘이 불안한 수비에 흔들렸지만 기대에 더 부응해야 했다. 마스크에 독감까지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지만 팀에 도움이 우선이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브랜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브랜트포드와 만났다. 월드컵 전에 리즈 유나이티드(4-3 승)와 난타전 끝에 이겼기에 상승세를 이어가야 했다.

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한 위고 요리스가 벤치에 앉았고,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휴식이었다. 100% 완전체는 아니었지만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스리백 기반에 해리 케인,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 스리톱을 꺼냈다.

손흥민은 월드컵보다 더 가볍게 움직였다. 수비 2~3명을 달고 뛰며 토트넘에 빈 공간을 만들었다. 안와골절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 여전히 마스크를 썼지만, 브랜트포드 거친 수비와 치열하게 볼 다툼을 하기도 했다.

전방과 1.5선을 오가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는데, 뒷문이 헐거웠다. 브랜트포드는 밀고 올라오는 토트넘 배후 공간과 하프스페이스를 효과적으로 노렸다. 빠른 방향 전환으로 토트넘을 두드리더니 전반 15분 야넬트가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날카로운 카운터 어택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오프사이드로 무효였지만 토트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장면이었다. 후반전에 토트넘 수비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고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연속 실점에 순간 망연자실했지만, 곧바로 동료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케인이 묵직한 헤더로 추격골을 넣었고, 후반 26분 호이비에르가 박스 안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절묘한 오른발 슈팅을 했다.

손흥민도 팀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손흥민 존'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코너킥으로 세트피스를 도왔다. 하지만 영점이 맞지 않았고 브랜트포드 원정에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월드컵에서 돌아온 뒤 독감 증상이 아직 낫지 않았다. 발열 증상은 사라졌지만 기침을 달고 있다. "큰 문제가 되지 않아 경기에 출전했다. 100% 컨디션을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지만,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하던 몸 상태는 아니다.

컨디션보다 팀 승리가 중요했다. 토트넘과 팬들이 '핵심'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경기 뒤에 만난 자리에서 "더 잘해야 한다. 골도 더 많이 넣어야 한다. 내 컨디션보다 팀을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하고 있다. 매번 이기고 잘하고 싶다"는 말에서 강한 책임감이 묻어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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