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전문직업인의 세계[영상]

노컷TV 김재두PD 2022. 12. 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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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문대학 기획 시리즈 ⑤]
세무사, 구급대 응급구조사, 프로덕션 디자이너 등 전문대학 출신 전문직업인의 세계
실무 중심, 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되는 전문대학만의 장점 소개
편집자 주
2021년 CBS 노컷뉴스는 전문대학 기획 시리즈를 통해 우리 시대의 고등직업교육의 미래와 전문대학의 의미를 짚어본 바 있다. 지난해 CBS 노컷뉴스가 평생직업교육과 산업 현장에 나가기 위한 실무를 중심으로 전문대학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담아냈다면, 올해는 현재 전문대학의 다채로운 풍경들과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세심한 방식으로, 그리고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보고자 한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꿈과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전문대에 진학하거나 타 대학에서 전문대로 유턴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전문대학에 대한 사회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역시 언론에서 '학문연구대학-직업교육대학'으로 고등교육 재구조화가 필요하다 수차례 역설한 바 있다.

이전의 평판 사회에서 학벌은 성공의 보증수표였지만, 이제는 학교가 아닌 능력이 중요한 사회로 전환된 것이 사실이다. 이미 실력 있는 전문대 출신들은 '전문직업인'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정치인들도 있고, 기업인들 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야놀자의 이수진씨,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씨 등도 있다.

이번 기획을 통해 담을 우리 사회의 전문직업인들의 목소리들로, 사회적 편견에 맟서 현재 전문직업인 양성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이미 충분히 하고 있는 전문대학의 모습 역시 밝히고자 한다.

경인여자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세무사 시험에 합격해 개인 세무회계사무소를 개업한 지 1년여 정도가 지난 김소정 세무사는 어릴적 부터 꼼꼼한 성격이 세무사란 직업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경인여자대학교에 출강도 하면서 후배들에게 멘토로써 역할도 하고 있다.

다음은 김소정 세무사와의 일문 일답

Q. 현재 어떤일을 하고 계신가요?

A. 현재 세무사로서 납세자 분들의 세금 신고를 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모교에서 회계 관련하여 후배들에게 강의도 진행 중이고, 개인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세무사 준비생이나 세무사 후배분들, 납세자 분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소정 세무사. 노컷TV 캡처

Q. 세무사로의 삶은 어떠신가요?

A. 개인적으로 직업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 일하면서 납세자 분들이 결과에 만족하시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뿌듯해서 성취감도 느껴지고 성격이랑 업무가 워낙 잘 맞아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세무사 업무 특성상 상반기에 신고가 몰려있어서 상반기에는 굉장히 바쁘지만, 하반기에는 여유가 있어 다양한 취미활동들도 즐길 수 있고 시간을 조금 더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워라밸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경인여자대학교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제가 어릴때부터 용돈기입장 쓰는 걸 좋아했었는데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부모님이 세무회계과를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집이 인천이라 인천에 있는 전문대학 중에 교육과정이 탄탄하다는 평이 있었던 경인여자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 개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인데 이유가 있나요?

A.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던 건 젊은 여성 세무사로서 개업했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을 했습니다. 평소에는 일하는 모습이나 먹는 모습 등이 들어가는 일상브이로그를 주로 업로드를 하는데 브이로그 속에도 종종 세무지식을 알려드릴 때가 있고, 세무정보를 제공하는 별도 컨텐츠를 만들어서 올리기도 합니다.

유튜브 편집을 다 제가 하기 때문에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한번씩 드는데 그럼에도 구독자 분들이 댓글로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걸 보면 그걸로 또 용기를 얻고 계속 운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결세무회계 김소정 세무사. 김소정 제공


Q. 자신의 모교(경인여자대학교)에 출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처음에는 학과 교수님이 강의 기회가 생겼으니 도전해보라고 하셔서 시작했는데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더 쉽게 회계에 다가갈 수 있을까,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강의를 하다보니 제가 가르침에 있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학생분들이 강의를 열심히 들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본업에서 느끼는 성취감이랑 또 다른 성취감이 느껴져서 기분좋게 강의하고 있습니다.

Q. 멘토로써 후배들을 보면 어떤 마음가짐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제가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을 느낄 때 멘토가 없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있었어서 지금 저희 학교 후배들, 세무사 지망생들, 후배 세무사분들이 겪는 어려움들이 이미 제가 겪어왔던 일들이기에 여러가지 조언이나 상담을 해주는 건데 도움이 많이 된다는 반응을 볼 때마다 참 보람차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겪고있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이해해주면서 도움을 많이 주고싶고, 앞으로 후배분들이 나아갈 길을 제가 미리 잘 닦아두면 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끝으로 전문대학을 선택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저는 전문대학을 나와서 제 미래를 확실히 정할 수 있었고, 또 미래를 준비하면서 학교에서 얻은 배움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었습니다. 전문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면 전문대학을 선택하셔도 후회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대학이든 대학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갔으면 좋겠고, 힘들겠지만 즐겁게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용기내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박시아 구급대 응급구조사는 춘해보건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삼성전자 DS 부문 소방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학기중에도 자신의 꿈을 위해 다양한 자격증 획득과 응급구조학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매 순간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하는 그는 전문대학의 장점에 대해서도 '전문성'과 '커리큘럼'을 꼽았다.

다음은 박시아 구급대 응급구조사와의 일문 일답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현재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소방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사업장에서 소방대가 하는일은 크게 소방 구조 구급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중 구급 파트에 속하여 사업장 내에서 일어나는 구급 환자 처치 및 이송 등 다양한 구급 업무를 하고있습니다. 이외에도 구조 화재 진압 등 다양한일도 병행하고 있으며,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삼성 전자 DS 부문 소방대에서 근무중인 박시아 응급구조사. 박시아 제공

Q. 업무 환경은 어떠신가요?

A. 지금의 근무환경은 4조 3교대로 일을 하고 있으며 업무 분위기나 근무환경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직원에 대한 대우나 동료들 선후배들끼리 서로 존중하는 문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분위기 등 완벽한 근무 환경과 업무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Q. 응급구조학과를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응급구조과를 지원한 동기는 제가 어렸을 때 큰 사고를 겪었는데 그때 현장 단계에서 근무하는 119 구급 대원을 만나 적절한 처치, 이송 병원 선정 등을 그분들이 저에게 해준 것들이 정말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분들 덕분에 건강히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저도 그분들처럼 되고 싶어 응급구조과를 알아보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Q. 학교 생활은 어떠셨나요?

A. 저는 학업적으로 처음에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 어려움을 춘해보건대 응급구조과 김미숙 학과장님을 비롯한 교수님들의 포기하지 않고 훌륭한 응급구조사로 키워주시기 위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끈기있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니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때의 희열이 저의 학교생활을 순탄하게 만들었고, 그 이후 취업에 있어서도 반복해서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학교에서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처럼 좋은 직장,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응급구조학사(전공심화)를 모두 취득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응급구조학사를 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발전이 없으면 그 순간 멈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1급 응급구조사를 취득했지만 그것으로 만족한다면 딱 그 정도의 수준이기에 저의 삶의 모토인 배움을 더 쌓고,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직업이기에 이론적으로나 실무적으로 경험을 많이 쌓고 끊임없이 더 나아가기 위해 전공심화를 선택했습니다. 당연히 지금도 후회 없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소지하고 계신 면허 및 자격증은 어떤게 있나요?

A. 현재 1급 응급 구조사, bls instructor(미국형 심폐소생술 강사), kbls instructor(한국형 심폐소생술 강사)kals provider(한국형 전문 소생술 과정), phtls(병원전외상 소생술), acls provider(미국형 전문소생술 과정), 1종대형, 위험물 안전 관리자, 2급 소방 안전 관리자 등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Q. 전문대를 선택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나요?

A. 전문대라는 인식이 안좋은 때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지만 졸업을 한 지금의 생각은 완전히 다릅니다. 학교에 다닐 때에도 치열하게 공부하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반대학보다 전문대가 조금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응급구조학과도 4년제가 있지만 전문대는 3년 과정에서 4년을 녹아 들으며 나 자신과의 싸움과 4년의 과정을 3년 동안 열심히 듣고 익히니 나머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더욱 저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취득하며 더욱더 발전한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물론 4년제가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4년제 못지않은 전문대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서관에 앉아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3년을 보낸 것에 있어서 자부심도 있고 제 자신에게 자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삼성 전자 DS 부문 소방대에서 근무중인 박시아 응급구조사. 박시아 제공


Q. 전문대로의 진로를 고민하거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A. 물론 학교의 이름도 중요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있어 열정이 있고, 관련 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면 주저 말고 전문대학으로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의 이름에 따라 내 꿈을 정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있어 진로를 결정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당장의 결과를 인생 전체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일에 열정과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주저 말고 도전하시고 끊임없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투자하라고 말씀드립니다.

당장의 상황이 그렇다고 해서 향후 몇 년이 그렇다는 법은 없으니 더 나은 상황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원하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하고 그보다 높은 목표를 또 바라보며 살아갈 것입니다. 모두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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