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면 어때”...중국인, 코로나약품 없어 이 나라 약까지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2. 12. 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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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중국에서 코로나 치료제 부족 현상이 일자 암시에서 의약품을 불법 수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27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의약품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현지인들이 암시장에서 인도산 코로나19 복제약(제네릭)을 불법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서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는 화이자의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와 중국 제약사 제뉴인 바이오텍이 개발한 HIV치료제인 아즈부딘 두 종류다. 다만 두 치료제 모두 특정 병원 내에서만 처방이 가능하며 비싼 가격으로 인해 접근성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지난 25일 해외에서 입국한 여행객들이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서 격리 시설로 출발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이에 현지 주민들은 암시장으로 눈을 돌려 인도산 복제약 불법 구매를 시도하고 있다. SCMP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인도산 코로나19 복제약 한 상자에 1000위안(약 18만 원) 판매’ 같은 글이 퍼져나가고 있다”며 “누리꾼들끼리 복제약의 구매 방법도 스스럼없이 주고받는다”고 소개했다. 일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검열과 단속을 피하려고 약의 이름을 바꾼 후 온라인에 게시하는 수법도 나오고 있다.

암시장 거래가 성행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가장 팍스로비드의 정가는 한 상자에 2980위안(약 54만 원)이지만, 인도산 복제약은 훨씬 저렴한 530∼1600위안(약 9만∼29만 원)에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산 코로나19 복제약은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의약품으로, 시장에서 유통 시 무면허 불법 수입의 죄목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인들은 자국서 승인된 코로나 치료제의 제한된 공급과 높은 가격으로 인해 많은 불법수입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보건 전문가와 의사들도 불법 약 구매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온라인 상에서의 불법 거래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의약품 부족 사태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주변국으로 여파가 미치고 있다. 중국에 있는 가족과 지인을 위해 해열진통제를 구매해가거나 배송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현지에서 해열진통제와 감기약이 동나고 있기 때문이다. 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온 고객들이 감기약을 싹쓸이하면서 일본 도쿄 약국들이 구매 제한제를 실시하고 있다.

홍콩에서도 현지 대표적인 해열진통제인 파나돌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SCMP는 “홍콩에서 코로나19와 독감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홍콩인들이 중국 본토의 친척과 친구를 위해 파나돌을 구매하면서 많은 약국에서 품절됐고 가격도 2∼3배 급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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