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1순위는 아니었지만…' 3년 만에 이어진 오스틴 딘과 LG의 인연

윤세호 2022. 12. 2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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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이어지지 않을 인연인 것 같았다.

11월 중순 LG 차명석 단장은 늘 리스트에 자리하는 딘에 대해 "이번에도 어려울 것 같다. 일본 구단과 계약한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한 바 있다.

차 단장은 딘을 두고 "작년까지만 해도 1순위였던 선수다. 꾸준히 데려오려고 했는데 메이저리그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놓아주지 않았다. 빅리그에서 쓸 선수라고 하니 우리도 데려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LG가 처음 딘을 리스트에 올렸던 2019년 트리플A 기록보다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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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사진제공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끝내 이어지지 않을 인연인 것 같았다. 영입을 확정짓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이전에는 빅리그 선수로 분류됐고 이번에는 일본 구단과 경쟁이 붙는 모양새였다. 구단도 다른 선수와 계약하며 차기 시즌 구성을 완료짓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보기 드물게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점이 발견됐고 결국에는 인연이 이어졌다. 오스틴 딘(29) 영입으로 2023시즌 준비를 마친 LG다.

영입 1순위는 아니었다. 리스트 최상단에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아브라함 알몬테까지 3명이 있었다. 알몬테 외에 2명은 각각 빅리그 도전, 일본 진출로 일찍이 LG가 바라볼 수 없는 몸이 됐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딘 또한 일본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11월 중순 LG 차명석 단장은 늘 리스트에 자리하는 딘에 대해 “이번에도 어려울 것 같다. 일본 구단과 계약한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은 KBO와 달리 외국인선수 영입시 100만 달러 상한제가 없다. 영입 경쟁에서 한국이 밀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딘의 종착역은 일본이 아닌 한국이 됐다. 알몬테에게 유니폼을 입히고 계약을 발표했던 LG는 알몬테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자 딘으로 선회했고 마침내 딘과 인연을 맺었다. 차 단장은 딘을 두고 “작년까지만 해도 1순위였던 선수다. 꾸준히 데려오려고 했는데 메이저리그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놓아주지 않았다. 빅리그에서 쓸 선수라고 하니 우리도 데려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딘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히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와 딘의 인연은 길지 않았다. 올해 딘은 샌프란시스코에서 3경기 9타석만 소화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2022시즌 트리플A에서 115경기 43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68 17홈런 OPS 0.812를 기록했다. LG가 처음 딘을 리스트에 올렸던 2019년 트리플A 기록보다 하락한 수치다. 2019년에는 73경기 282타석 타율 0.337 18홈런 OPS 1.036으로 활약한 바 있다.

LG는 딘이 올해 고전한 게 기량 외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차 단장은 “올해 성적과 모습만 봤을 때 알몬테가 딘보다 낫다고 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선수가 고전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선수를 기용해 기회가 줄어들고 빅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는 것도 고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한국에 와서 분위기를 전환하고 꾸준히 출전 기회도 얻으면 좋았을 때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딘이 KBO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는 딘 뿐이 아닌 모든 외국인타자가 그렇다. 외국인선수 누구도 KBO리그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 그래도 딘이 타석에서 생산성을 보여준다면, 범용성에 있어 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딘은 외야 세 자리를 모두 맡을 수 있고 1루도 가능하다. 외야수로서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만큼 외야 수비 향상도 기대할 만 하다. 이재원·송찬의가 경쟁할 1루에서는 백업 플랜이 될 수 있다.

성패는 금방 가려진다. 타자든 투수든 첫 인상이 곧 결과다. LG에서 실패한 대부분의 타자들도 그랬다.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외국인타자가 시즌 개막 후 반등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딘의 시험대도 시범경기인 3월과 페넌트레이스 초반인 4월이 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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