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형은 아직도 롤모델” 양의지는 아직도 배움 중

김하진 기자 2022. 12. 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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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정지윤 선임기자



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35·두산)가 아직도 배울 점이 많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하지만 양의지는 실제로 ‘그 선수’만 떠올리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

양의지가 지칭한 선배 포수는 바로 삼성 강민호(37)다.

강민호는 포수 가치를 올리기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 포철공고를 졸업해 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공격형 포수로 주전 ‘안방 마님’으로 자리잡았고 2014년 첫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하며 거액의 몸값을 받는 포수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양의지. 정지윤 선임기자



그리고 2018년 두번째 FA 권리를 행사할 때는 4년 80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지난해 세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4년 최대 36억원에 잔류 계약을 하면서 3차례 FA에서 무려 최대 총액 191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강민호가 열어둔 길을 양의지도 따랐다. 강민호의 2년 후배인 양의지는 광주 진흥고 출신으로 2006년 두산에 입단했고 2019시즌을 앞두고 첫 FA 자격을 얻었다. 당시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거액에 계약한 양의지는 올해에도 다시 FA 자격을 얻으며 친정팀 두산으로 최대 6(4+2)년 152억원에 팀을 옮겼다.

한때 포수는 야구 선수들 계층에서 ‘노비’라고 불릴 정도로 가장 힘든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강민호, 양의지가 몸값을 올리며 개척한 덕분에 올해 FA 시장에서도 포수들이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등이 FA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양의지는 두 차례 FA에서 총액 277억원을 받으며 강민호의 몸값을 넘어섰지만 “강민호 형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라며 자신은 부족하다고 낮췄다.

“몸 관리도 잘 하고 마인드도 좋다”라며 이유를 밝힌 그는 “야구장에서 보면 항상 밝다. 저 형도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을 텐데 정말 밝다. 포수로서 갖춰야될 건 갖췄다. 함께 하면 힘이 나는 그런게 나에게는 필요한데 민호 형을 보면 아직 배울 게 많다”고 밝혔다.

제자리에서 만족하고 머물수도 있었던 양의지에게 동기부여를 준 건 선배 강민호였다. 양의지는 “어쨌든 나보다 2년 나이가 더 많지 않나”라며 “‘저 형이 하는대로 닮아가면 되는구나’라는게 보인다. 가끔 만나면 ‘아프신 곳은 없냐, 어떻냐’라고 물어보곤 한다”라고 밝혔다.

강민호는 올시즌까지 통산 2108경기를 뛰었다. 올시즌에도 130경기나 안방을 지키면서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 부분도 양의지가 닮고 싶은 점이다. 그는 “경기도 민호 형처럼 많이 나가고 싶다”라며 “포수 기록은 민호 형이 다 가지고 있지 않나. 거기에 조금이나마 따라가려면 나도 몸 관리 잘 하고 꾸준히 해야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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