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힘들만큼 추운 창원체육관, 원인은 구조적 문제
창원체육관에서 훈련할 수 없는 추운 환경이 화두에 올랐다.
KBL 대회운영요강에 따르면 홈팀이 경기 전날 오후와 당일 오전 원정팀을 위한 훈련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 원정팀이 우선 훈련시간을 정하면 홈팀이 그 외 시간에 훈련한다. 평일 경기의 경우 전날 오후 3~5시와 5~7시, 당일 오전 10~11시와 11~12시다. 주말 경기의 경우 한 시간씩 당겨진다.
26일 창원체육관에서 원정 경기를 앞둔 전창진 KCC 감독은 ““(25일 오후와 26일 오전) 훈련을 제대로 못 했다. 원정팀을 배려해야 하는데 (창원체육관에서는) 추워서 훈련을 못 한다”며 “상대팀 배려를 해야 하는데 왜 적을 만드나? 이런 건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항상 여기는 춥다. 다른 구단도 항의를 한 걸로 안다”고 했다.
허웅 역시 “운동하면서 추운 건 처음이었다. 파카를 입고 운동을 할 정도였다. 너무 심했다. 볼도 못 만질 정도로 너무 추워서 야외에서 농구하는 비슷한 느낌이었다”며 “김준일 형에게 물어보니까 이번 시즌에 자기들도 운동할 때 춥다고 하더라”고 했다.
김지완은 “많이 추웠고, 제대로 훈련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체육관(난방을) LG에서 관리하는지 창원시에서 관리하는지 모르지만, 다른 팀들도 여기 와서 경기를 할건데 빨리 이런 부분이 보완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그렇다면 창원체육관은 훈련을 하기 힘들 정도로 추운 이유는 무엇일까?
LG 관계자는 27일 전화통화에서 “창원체육관의 구조적인 부분이다. (창원)시나 (창원시설관리)공단에 요구하고, 요청했다. 그곳에서도 4~5년 전에 기계도 바꿨다. 최근에 더 추워져서 어떻게 된 것인지 확인을 해달라고 했다. 오늘(27일)까지 확인해서 회신을 해주기로 했다. 그걸 보고 대응을 하려고 했다”고 창원체육관 난방 기계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엊그제(25일) KCC가 훈련을 할 때 시간대별 온도를 확인했다. 우리가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 이전에는 온도를 확인하면 17도에서 20도 초반까지 나왔는데 그 때는 13도였다. 엊그제까지 (창원체육관에) 쭉 경기가 없어서 1~2시간 더 빨리 난방을 했음에도 그랬다. KCC가 훈련하고 난 뒤 우리도 훈련했다. 그때도 13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LG 관계자는 경기 당시에는 팬들이 관전하고 경기를 진행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고 하자 “훈련하기 전인 오전부터 계속 난방 기계를 틀었다. 그래서 온도가 올라갔다. 난방을 껐다가 오늘 아침에 돌려보고 어떤 게 문제인지 확인을 한다고 했다”며 “평소에는 20도 내외 정도는 나왔는데 최근 너무 온도가 낮아서 기계적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운영을 하시는 분들께서 2년마다 주기적으로 바뀌신다. 최근에 운영을 하시는 분도 올해 바뀌었다. 정확하게 원인을 확인해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최준길 KBL 경기부장도 26일 창원체육관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부장은 특별하지 않으면 현장에 잘 나오지 않는다. 이 문제 때문에 창원체육관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최준길 경기부장은 전화통화에서 “(창원체육관이 춥다는 걸) 인지를 하고 있었다. LG도 방치를 한 건 아니고 공단에 계속 이야기를 하고 노력을 충분히 했다. 어제(26일) 경기를 할 때는 따뜻했다. 장시간 난방 기계를 운영하면 따뜻해진다는 걸 봤다. 빨리 효율적으로 온도를 높이는 방법을 구단과 공단이 노력해서 찾아야 한다. 아무리 난방을 해도 안 되는 줄 알았다. (훈련할 때 추웠던 건) 한파 영향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며 “세부적으로는 (난방 기계의) 온수를 상향해서 올리는 방법도 확인했다. 구단 담당자와 사무국장, 기계실 담당자와 함께 체육관을 모두 둘러봤다. 난방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 열기가 밑에서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위에서 나온다. 그럼 난방을 하는데 더 더디고 비효율적이다. 한파 요인도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분명 있다”고 했다.
이어 “한파가 있었을 때 일부 구단에서 (창원체육관이 춥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구단(LG)과 이야기를 했다. 창원 경기에 내려간 경기감독관의 보고도 올라왔다. 지난주에 문서 조치를 하고, 실사를 가서 세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어제 내려갔다. KBL도 LG에게 계속 이야기를 했다. LG도 최대한 노력을 했는데도 결과물이 추우니까 미안해하고 답답해했다”며 “다른 경기장보다 더 (난방 기계를) 장시간 운영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시설 담당자도 있는 시설로 최대한,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난방 기기를 장시간 운영하는 게 해결 방법이다. 그렇지만 두 시간을 위해서 10시간을 트는 건 문제다. 그래서 개보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G는 27일 오전부터 공단 관계자와 창원체육관 난방을 점검하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그 때(25일 훈련할 때)가 창원체육관에서 일주일 정도 아무 일정이 없어서 모든 시설을 껐다. 날씨도 갑자기 추워서 유독 (난방 기계를 가동할 때) 시작 온도가 낮았다”며 “원래 창원체육관이 춥기는 했다. 그래서 더 추웠던 거 같다. 지금은 그 때보다는 낫다. 온수 온도를 높이거나 최대한 더 일찍 난방을 가동하는 등 다음 경기에서는 문제가 없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LG의 다음 홈 경기는 2023년 새해 첫 날인 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이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