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프리뷰] 캐롯, KGC와 ‘동병상련’…불꽃만 타올라선 안 된다
▶안양 KGC(16승 8패, 1위) vs 고양 캐롯(13승 11패, 4위)
12월 27일(화) 오후 7시, 안양체육관 SPOTV / SPOTV ON
-KGC, 패하면 시즌 팀 최다 3연패
-기복 보이는 스펠맨, 화력 되찾을까?
-전성현 3라운드 6경기 27.5점 3점슛 6개(성공률 55.4%)
개막 4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KGC는 줄곧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꺾였다. 2라운드 막바지에 6연승 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가 했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쳐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승차가 1경기로 줄어들었다. 캐롯에 패하면, 올 시즌 팀 최다인 3연패에 빠진다.
KGC로선 오마리 스펠맨이 슛 감각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스펠맨은 지난 24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개인 최소인 7점에 그치는 등 3라운드 들어 슛 컨디션이 기복을 보이고 있다. 2라운드에 54.8%였던 2점슛 성공률이 43.2%에 불과하다.
3점슛 성공률(32.6%)은 크게 떨어지는 수치가 아니지만, 3점슛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 팀 공격 역시 스펠맨의 슛 컨디션에 좌우되고 있다. 스펠맨은 3라운드에 평균 9.2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지난 시즌 데뷔 후 스펠맨의 라운드 3점슛 시도 개수가 8개 이상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캐롯은 데이비드 사이먼이 무릎부상으로 퇴출됐다. 사이먼을 대신해 영입한 드미트리우스 트레드웰은 원주 DB에서 일시 대체로 뛸 때도 경쟁력이 떨어진 자원이었다. 당분간 디드릭 로슨의 출전시간이 크게 높아진다는 의미다. 김승기 감독 역시 “로슨이 40분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듬직한 2옵션(대릴 먼로)을 보유한 KGC로선 집중 공략해야 할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스펠맨이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캐롯의 행보는 안정감이 떨어지지만, 전성현의 화력만큼은 단연 돋보인다. 전성현은 KBL 역대 최다인 65경기 연속 3점슛 행진을 이어가는 등 3라운드 6경기 평균 27.5점 3점슛 6개(성공률 55.4%) 2.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1라운드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라운드 MVP는 물론, 데뷔 첫 정규리그 MVP에도 충분히 도전할만한 기세다.
김승기 감독 역시 “슈퍼스타가 됐다”라며 전성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전성현을 앞세운 캐롯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호되게 당했던 전희철 서울 SK 감독 역시 “문경은 본부장님보다 더 뛰어난 것 같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보는 줄 알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다만, 선수 구성상 전성현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24일 KCC전이 좋은 예다. 당시 전성현은 3쿼터까지 3점슛 7개 포함 27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전성현을 제외한 국내선수 가운데 최다득점은 최현민과 조한진의 3점이었다. 전성현과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할 이정현은 6개의 야투 모두 실패하는 등 2점에 그쳤다. 결국 캐롯은 KCC에 패, 다시 2연승에 실패했다.
전성현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공간 활용이 원활하지 않다면, 캐롯으로선 창단 첫 KGC전 승리를 또다시 다음으로 기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KGC는 문성곤, 양희종 등 수비 스페셜리스트가 즐비한 팀이다. ‘불꽃슈터’만 타올라선 안 된다. 이정현, 최현민 등의 지원사격이 더해져야 캐롯도 분위기 전환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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