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한 끼가 ‘하루 권장 나트륨’ 초과… “채소 넣고 국물 남겨야”

김윤주 기자 2022. 12. 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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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밀키트 10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한 끼 식사에 나트륨이 하루 기준치의 53~138% 수준으로 들어있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밀키트를 먹을 때는 조리 과정에서 채소를 추가하고 국물은 남기도록 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밀키트’는 손질된 요리 재료와 양념, 조리법이 들어 있어 소비자가 직접 조리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밀키트는 식품 유형상 ‘간편조리세트’로 분류돼 영양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니다. 서울시는 “소비자가 영양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감바스 알아히요 22개, 부대찌개 33개, 불고기 전골 23개, 짬뽕류 22개 등 총 100개 밀키트 제품을 대상으로 나트륨 함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100개 중 절반인 51개에서 1인분의 나트륨 함량이 하루 나트륨 기준치인 2000mg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 부대찌개 33개 중 31개, 불고기 전골 23개 중 6개, 짬뽕류 22개 중 14개에서 1인분 나트륨 함량이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을 초과했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과잉 섭취하면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 가능성을 높인다.

품목별로는 1인분당 평균 나트륨이 각각 부대찌개 2762㎎, 짬뽕류 2610㎎, 불고기 전골 1560㎎, 감바스 알아히요 1066㎎으로 나타났다.

밀키트를 한 끼만 먹어도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의 53~138%를 먹게 되는 셈이다.

서울시는 100개 제품의 ‘영양정보 표시’ 여부도 확인했다. 조사 결과 100개 중 21개(21%) 제품만이 포장지나 판매 홈페이지 등에 영양정보를 표시하고 있었다. 시는 소비자가 영양정보를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각 제조사에 자율적 영양표시를 독려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면 조리 과정에서 양념의 양을 줄이거나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는 채소를 추가하라고 조언했다. 또 음식을 먹을 때 국물은 적게 먹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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