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공예의 정수 ‘익산 미륵사지서탑 사리장엄구’ 국보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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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공예의 정수(精髓)인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승격됐다.
미륵사지 서탑이 자리한 전북 익산시는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백제역사문화 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서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로 삼아 사리장엄구를 보존·전시 중인 국립익산박물관과 함께 그 가치를 널리 알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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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공예의 정수(精髓)인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승격됐다. 미륵사지 서탑이 자리한 전북 익산시는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백제역사문화 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서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로 삼아 사리장엄구를 보존·전시 중인 국립익산박물관과 함께 그 가치를 널리 알릴 방침이다.
백제 무왕 40년인 639년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 사리봉영기와 함께 금동사리외호, 금제 사리내호,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았던 청동합 6점을 포함해 총 9점으로 구성됐다. 금제 사리봉영기에는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가람을 세우고 기해년(639년)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를 통해 삼국유사 무왕조에서 전하는 미륵사 창건 설화를 구체화해 미륵사지 석탑의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밝혀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유물이다.
금동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는 그릇 표면의 연판문과 당초문 등이 생동감 넘치게 표현됐고, 몸체의 허리 부분을 돌려 여닫는 독창적인 구조다. 기형(器形)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한껏 돋보인다. 6점의 청동합은 구리와 주석 성분의 합금으로 크기가 각기 다른 6점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하나에는 ‘상부달솔목근(上卩達率目近)’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달솔(2품)이라는 벼슬을 한 목근이라는 인물이 시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각종 공양물 넣어 봉안한 청동합들은 우리나라 유기(鍮器) 제작 역사의 기원을 밝혀 줄 중요한 자료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사리장엄구가 2015년 미륵사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2020년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의 동력이 됐다”며 “국보 승격으로 백제왕도의 위상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고 2024년 개관 예정인 세계유산탐방거점센터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체류형 역사문화관광지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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