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걸그룹 누굴까?"..'소녀 리버스' 파격 메타버스 오디션 올스타전[종합]
이제 '가상세계'에서도 오디션을 보는 시대다. '소녀 리버스'가 실제 걸그룹 아이돌들의 가상세계 반전 부캐 매력을 마음껏 보여준다. 30인의 아이돌에게 잠재된 능력은 무엇이 있을까.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예능 '소녀리버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MC이자 조력자 '왓쳐' 역할인 바다, 붐, 아이키, 펭수와 조욱형CP, 박진경CP, 손수정PD, 조주연PD가 참석했다.
'소녀 리버스'(RE:VERSE)는 현실 세계 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가상의 세계에서 아이돌 데뷔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 참가자들은 현실 세계에서의 정체를 완벽히 숨긴 채 새로운 버추얼 캐릭터를 통해 가상의 세계 W에서 춤과 노래 실력은 물론, 스타로서의 끼와 매력을 선보이며 최종 5명의 데뷔 멤버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실제로 서바이벌 무대의 관객 또한 VR 방청객으로 참여한다. 앞서 오디션 참가자 30인은 서바이벌 테마곡 '약속해'를 공개했다.
오디션 참가자 30인은 김세레나, 니모, 니케나, 도파민, 도화, 뚱냥이, 라스칼, 로즈, 루비, 리엔, 무너, 바림, 서리태, 세라, 순대내장, 시계는와치, 예니콜, 유주얼, 정호랑, 집순희, 짜루, 차도도, 차차 다섯공주, 체리, 치어, 캐서린, 크앙, 키키, 하이루, 화의자라는 가상 캐릭터로 등장한다.
'소녀 리버스'는 당초 11월 28일 제작발표회와 함께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두 일정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달 28일 "'소녀 리버스' 버추얼 캐릭터는 국내외의 크리에이터들이 오픈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 다양한 버추얼 캐릭터 구성요소들을 활용해 완성됐다"며 "콘텐츠 제작 및 방송 송출 등의 활용에 대해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들과 협의를 마쳤으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논의했음에도 일부 크리에이터들과 협의를 완료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소녀 리버스'의 공개 일정을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크리에이터들과 협의를 마친 후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CP는 "지연된 부분에 대해선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약간의 난항이 있던 부분은 제작진이 해결했고 원만히 정리하고 클리어했다. 그 과정에 협조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조욱형CP는 '소녀 리버스'에 대해 "저희는 가상세계에 출연자들이 들어와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캐릭터들의 자유도가 많이 높다. 출연자들도 자신의 정체를 가려서인지 본모습과 생각을 많이 보여줬다"며 "다른 서바이벌 프로보다 출연자들의 진심을 더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수정PD는 참가자들의 활동 계획에 대해 "멤버들이 뽑힌 후에 신곡을 준비 중이다. 그걸로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상세계 'W'에 대해 묻자 그는 "저희가 아이돌 친구들을 '소녀 X'라고 부르는데, 월드의 'W'도 넣었다. V, W, X를 나열하는 식으로 가상세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심사 과정을 묻자 손PD는 "1대 1로 붙는 데스매치가 진행된다. 버추얼 아바타로 접근했을 때 캐릭터들이 아이돌 노래와 춤에만 집중하지 않도록 했다. 본인의 매력을 얼마나 많이 뽐내는지가 우선적인 심사 기준이 됐다. 저희가 VR로 실제 심사 관객을 모셨다. 이 분들도 VR로 접속해서 소녀들을 같이 평가하고 심사하면서 버추얼 아이돌을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
바다는 '소녀 리버스' 출연과 관련해 "왓쳐 역할을 맡았다. 내가 원조 요정이다 보니까 저만의 철저한 기준으로, 따뜻하게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소녀 리버스'를 촬영하며 어떤 점을 느꼈는지 묻자 바다는 "예능이 가상 서바이벌과 접목된 시대가 왔다. 나도 상징적인 아이돌이면서 '라떼'의 시조새인데, 여러 히스토리를 가진 입장에서 새로운 기술, 4차 산업을 앞둔 시대에서 내가 어떤 부분을 어떻게 적응해갈지 하기 전부터 고민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방송을 하면서 느낀 게, 내 주름과 의상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다. 완벽한 캐릭터로 나가다 보니까 내가 샵에 가지 않아도 되는 엄청난 장점이 느껴졌다. 외모적으로 너무 완벽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보니까 전날 노래 준비만 잘 하면 되겠더라"고 말했다. 바다는 "참가자들이 몰입을 너무 열심히 해줬고 내가 진짜 팬이 되는 감정을 느꼈다. 나도 버추얼 아이돌로 데뷔를 하고 싶더라"고 전했다.
'소녀 리버스'를 촬영하며 어떤 점을 느꼈는지 묻자 붐은 "이게 과연 전달이 될까, 즐거움과 웃음이 나올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걱정도 있었는데 첫 녹화부터 그게 다 무너졌다. 각자의 캐릭터가 다 들어와서 하니까 재미난 상황들이 연출되고 너무나 즐거워했다. 다들 현실과 반대인 캐릭터들을 만들어와서 인생을 3, 4번은 산 것 같더라"며 "나도 가상 캐릭터를 썼는데 차은우 씨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줘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아이키는 '소녀 리버스' 출연과 관련해 "왓쳐 역할을 맡았다.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에서 서바이벌을 진행하고 있다. 꿈과 희망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키는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 "한명씩 다 기억에 남았다. 이 친구들이 댄스로서도 실력을 증명해야 했는데 저희가 기대한 이상으로 실력을 보여줬다. 하늘을 난다든지 등이 모습을 보고 이것이 'W'구나 싶었고 가능성을 봤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들이 많다"고 했다.
가상 캐릭터들에게 '소녀 리버스' 지원한 이유를 물었다. 도화는 "나는 친구와 이별을 경험한 후 즐거운 모험을 떠날 친구들을 찾아서 지원했다"고 했다. 로즈는 "숲속에서 노래 부르고 춤 추고 있었는데 W에서 많은 분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화의자는 "온전히 내 머릿속에서 멋진 캐릭터가 나왔다"고 밝혔다. 바림은 "당연히 방송이니 작가님들이 캐릭터를 잡아줄 것 같지만 처음부터 내가 알아서 캐릭터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펭수는 "이 소녀들이 어떤 프로그램에서 본 것보다 어렵게 촬영했다"고 응원했다.
30인의 오디션 참가 가수들이 정체를 숨겨야 하는 것도 숙제인데, 보안 유지는 어떻게 하려고 했을까. 조주연PD는 "개인 공간 부스를 만들었고 한 사람씩만 들어가게 했다. 입장, 퇴장 통로를 다르게 해서 선입선출 방식으로 30명을 통솔했다. 녹음이나 다른 스케줄이 있을 때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촬영했다. 버주얼로 인터뷰하는 공간도 각기 다르게 했다"고 전했다.
철저한 보안 유지 탓에 바다는 "화장실도 못 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했고, 붐은 "30개의 방에서 동시에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또 붐은 "엔딩에서 오는 눈빛의 떨림이 있더라. 모든 캐릭터들이 오디션을 할 때 본인의 매력을 다 보여주셔서 본캐보다 더 큰 팬이 생길 것 같더라"고 했다. 펭수는 "첫 만남에서부터 지쳤다. 다들 보통 예능감이 아니다. 기가 빨렸다"고 웃픈 고충을 토로했다. 붐은 "펭수가 중간에는 생목소리가 나왔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2D와 유사한 그림체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어필할지도 물었다. 손PD는 "저희가 2D 느낌으로 캐릭터를 잡은 건 가상세계에서 팬들을 잡기 위해서였다. 조금 더 환상에 가깝게, 꿈에 가깝게 잡았다. 국민 왓쳐 분들이 만족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PD는 캐릭터의 정체가 언제 밝혀지는지에 대해 "소녀 V가 소멸(탈락)했을 때 소녀 X의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경CP는 "각자 디자인하고 참여한 캐릭터여서 자기 얘기가 담길 수밖에 없다. '레디 플레이어 원'이란 영화를 보면 현실세계에서 못 해본 것들을 가상세계에서 해보는데, '서바이벌'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걸그룹 분야에서 어느 정도 업적을 이룬 분들이 와서 '올스타전'을 이뤗다. 다들 절실하게 가상 캐릭터로 데뷔를 하려는 진실된 모습을 보면서 영화 같은 울림이 있더라. 소녀 X 본체가 어떻게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는지 봐달라"고 했다.
손PD는 "가상 캐릭터를 진행할 때 후처리를 많이 하기도 하는데 저희는 실시간으로 모션이 나온다.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하면서 캐릭터들이 더 쉽게 몰입을 했다. 아이돌 친구들이 현실에서 못 해본 것을 해보는 니즈가 많았다. 저희도 그 진심을 받아서 프로그램을 만들 때 같이 몰입했다. 시청자분들도 이렇게 만들어졌구나 라면서 보시면 좋겠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소녀 리버스'는 오는 1월 2일 오후 9시 카카오페이지와 전용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공개되며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본편이 공개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상암=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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