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리버스’, 현실 걸그룹 멤버들의 가상 세계 올스타전[종합]
2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소녀 리버스’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조욱형CP, 박진경CP, 손수정PD, 조주연PD와 심사위원 겸 조력자 바다, 붐, 아이키, 펭수가 참석했다.
붐은 VR 접목 예능을 촬영한 소감을 묻자 “제가 방송할 때 호흡이 빠른 편인데 ‘(기술적으로) 이게 과연 전달이 될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첫 녹화 후 ‘이게 되는구나’ 생각했다. 각자 캐릭터가 가상세계에 들어와서 하니까 호흡도 빠르고 재미있는 캐릭터도 만들어졌다. 녹화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또 다른 인생을 사는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또 바다는 “새로운 시대에 예능도 적응을 해야 하는 시기지 않나. 경험해 보니까 장점이 많더라. 아무리 관리를 열심히 해도 보이는 모습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데, (이 방송을 하면서는) 제 주름이나 의상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머리도 안 해도 되고 스타일리스트 분이 옷을 챙겨주지 않아도 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이키는 ‘소녀V’라고 불리는 가상세계 속 아이돌들에 대해 “로즈처럼 독특한 소녀V 캐릭터들이 많았다. 한 명 한 명 다 매력적이다. 이 세계 안에서도 실력을 증명해야 될 시간이 있지 않나. 소녀V들이 현실에서 움직이는 가동범위 이상으로 끼를 부리더라. 하늘을 날고 골반을 배꼽까지 끌어올리는 등 현실에서 보여줄 수 없는 움직임을 이 세계에서 보여주면서 하나의 가능성을 더 보게 됐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가 많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다는 “아이돌의 입장에서는 외모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전날 잠만 잘 자면 완벽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돌들이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캐릭터들의 진짜 팬이 됐다. 저도 버추얼 아이돌로 다시 데뷔하고 싶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펭수는 소녀들의 예능감에 기가 눌렸다고 말했다. 펭수는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치는 법이 없는데, 죽을 뻔 했다. 어쩜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예능감이 보통이 아니다. 기가 많이 눌렸다”면서 “우리 소녀들, 그 어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본 것보다 더 어렵고 치열하다. 아닐 경우 EBS에서 나가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렇다면 다른 VR 프로그램과 다른 ‘소녀 리버스’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조욱형 CP는 “가상세계 내에 모든 출연자가 들어오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자유도가 높은 것 같다. 또 출연자들의 정체를 가리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아이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본 모습을 조금 더 잘 보여줬다”라고 짚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만큼 심사 기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손수정 PD는 “노래 실력, 춤도 있겠지만 버추얼 아바타라는 측면에서 접근을 했을 때 노래와 춤에만 집중하지 않길 바랐다. 가상세계에서 캐릭터를 운용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매력도를 뽐내는지가 심사 기준이 됐다. VR로 접속을 해서 실제 관객들을 모시기도 했다. 이 분들도 가상세계로 접속을 해서 같이 소녀들을 평가하고 심사하며 버추얼 아이돌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진경 CP는 ‘소녀 리버스’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아이돌 본인이 디자인하고 참여한 캐릭터다 보니까 자신의 이야기가 담길 수밖에 없다. 저희가 서바이벌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걸그룹 중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아이돌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걸그룹 올스타전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는데 옆에서 데뷔를 위해 절실하게 노력하는 부분을 보면서 더 열심히 임하게 됐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서사, 울림, 감동, 성장 스토리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소녀 리버스’는 내년 1월 2일 오후 9시 카카오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첫 공개되며 이후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본편이 공개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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