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병원비 지원받은 가족, 23배로 기부

은평성모병원 230만원 기부 가족
23년 전 병원비 10만원의 23배

작년 4월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문을 연 은평성모병원 전경.

23년 전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가족이 병원에서 지원받았던 치료비의 23배를 기부했다.

은평성모병원은 23년 전 병원의 지원을 받아 무사히 출산을 한 가족이 당시 병원비의 23배인 230만원을 자선진료비로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족은 지난 1999년 3월 은평성모병원의 전신인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에서 막내아들을 출산했다. 하지만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던 가족은 병원비를 내기 어려웠고, 결국 병원에 이 사정을 전했다. 가족의 소식을 들은 병원은 병원비 10만원을 지원해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이 가족은 23년이 지난 올해 12월 은평성모병원을 다시 찾아 당시 지원받은 치료비 10만원의 23배인 230만원을 기부했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써 달라는 말과 함께 당시 태어난 아들이 잘 자라 교사 임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 가족은 “23년 전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환자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가족 모두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이 기부금을 활용해 경제적, 의료적 취약 계층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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