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檢 압색, 여론조작·정치적 쇼…체포동의안 부결시켜 달라"(종합)

"부정한 돈 받지 않았다, 결백…불체포 특권 뒤 숨을 생각 없어"
"무도한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 국회 유린 전례 남겨선 안 돼"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6000만원의 뇌물을 수수 혐의를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에 대해 "보여주기식 여론조작으로 체포동의안 부결을 막으려는 정치검찰의 노골적인 정치·기획수사"라고 반발했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입법권 침해로 국회도 겁주고 알아서 굴복하라는 것이다. 완전한 국회 무시, 국회 유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의원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다. 결백하다"며 "2~3년 전 수많은 민원 중 하나로 기억도 못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제가 돈을 받고 고맙다는 답변 문자를 했고 녹취 파일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검찰 소환조사에서 그런 문자 내용도, 녹취록도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최소한 대질이라도 시켜야 했는데 검찰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것 같으니 인제 와서야 갑자기 녹취록과 문자가 있다고 한다"며 "이것은 고의적이고 악질적으로 제 방어권을 무력화시킨 것이며 정말 녹취록이 존재하긴 하는지 그 존재 여부조차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야당 국회의원을 탄압하기 위한 검찰과 업자와의 어떠한 거래, 검은 커넥션까지도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검찰은 제 집에서 나온 축의금 조의금 봉투를 다 꺼내 부정한 검은 돈뭉치로 둔갑시켜 저를 범법자로 만들었다"고 반발했다.

이어 "수십 명이 몰려와 수차례 압수수색 하고서도 굳이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오늘 국회에 또다시 압수수색을 온 것도 체포동의안 부결을 막으려는 '정치적 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노웅래, 불체포 특권 뒤에 숨을 생각 전혀 없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언제든지 검찰 수사에 당당히 응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렇게 무도한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이 자기들 맘대로 국회를 유린하는 전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노 의원은 "제 결백은 제가 증명하겠다. 정치 검찰의 야당 탄압을 막아달라"며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서버 등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노 의원은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공무원의 인허가 및 인사 알선, 각종 사업 도움, 선거 비용 등의 명목으로 2020년 2월부터 12월까지 5회에 걸쳐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오는 28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