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한국가스공사, 누가 먼저 하위권 탈출할까
이기면 중위권으로 도약하고, 지면 하위권으로 추락한다. 프로농구 전주 KCC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이번 맞대결은 시즌 한가운데에서 순위를 재정비할 수 있는 전환점이다.
리그 6위 KCC(12승13패)와 공동 7위 한국가스공사(10승15패)는 29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이번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이전 경기에서는 1승씩 나눠 가졌다. 줄곧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두 팀이기에 이번 맞대결은 더 중요하다.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KCC와 한국가스공사는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팀이었다. 각각 지난여름 에어컨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허웅과 이대성을 품었기 때문이다.
막강한 전력을 보강했음에도 두 팀은 시즌 초반 좀처럼 활개를 펴지 못했다. 허웅이 경기당 평균 16.7득점, 이대성이 16.5득점을 기록하며 거의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에이스의 활약상과는 별개로 팀은 연패를 거듭해 왔다.
강력한 득점 자원에 비해 약한 수비력과 빈약한 백업 자원이 양 팀의 공통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KCC는 81.2점, 한국가스공사는 82.2점으로 리그 평균 실점(80.5점)을 웃돈다. 부상으로 공백기를 보냈던 각 팀의 골밑 자원 이승현과 정효근이 복귀 후 코트에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면서, 주축 가드인 허웅과 이대성이 부진한 날에는 득점을 책임질 자원이 부족했다.
3라운드에 들어서는 판세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KCC가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보인다. 이승현이 안정적인 득점력을 회복했고, ‘김지완-정창영-허웅’ 쓰리 가드 시스템도 자리를 잡았다. 여전히 수비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평균 득점 5위, 승률 4할8푼을 기록한 KCC는 이제 중간까지 왔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여전히 헤매고 있다. 이대성과 머피 할로웨이가 컨디션 난조를 참아내며 뛰고 있지만 여전히 백업 자원들의 득점이 부족하다. 지난 2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이대성이 혼자 27득점을 책임졌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KCC는 이겨야 승률 5할을 회복할 수 있고, 한국가스공사는 지면 9위로 추락한다. 리그 최고 스타를 품은 두 팀 중 누가 먼저 자존심을 회복할까.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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