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리 "배우 전향 후 '치얼업' 만난 건 행운…프로미스나인과 아직 같은 숍"[SS인터뷰]
최근 서울 중구 스포츠서울 사옥에서 만난 장규리는 “작년 가을에 감독님을 처음 뵀고 촬영이 11월에 끝났다. 1년 정도 했다. 처음에는 잘 끝냈다는 안도감이 컸는데, 이제 스멀스멀 섭섭함이 생기기도 한다”며 작품을 완주한 소감을 밝혔다.
‘치얼업’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맨틱코미디다. 장규리는 극 중 연희대학교 응원단 부단장 태초희 역을 맡았다. 아이돌 출신답게 세련된 춤선은 물론, 인물의 걸크러시를 매력적으로 그려 호평받았다.
장규리는 ‘초희 그 잡채(자체)’, ‘연기하라고 했더니 브이로그를 찍었네’ 등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며, “감독님이 초희랑 비슷한 부분이 많은 사람을 찾고 계셨다. 내가 초희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는데, 말투나 단어 선택이 털털하고 시원하다고 하셨다. 이런 부분에서 초희 같다고 느끼셨던 것 같다”고 캐스팅 배경을 전했다.
‘치얼업’은 몇몇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이렇게 언급된 신 중 하나는 태초희가 전 남자친구를 직접 응징하는 장면이었다. “나는 사람을 때리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떤 장규리는 이 대목만 20번 가까이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그 장면을 찍으려고 액션스쿨에서 2~3시간 정도 합을 짜고 배웠다. 진짜 어렵더라. 정확하게 몸이 어디로 지나가야 하고, 고개가 어디로 돌아가야 하고, 이런 것들이 어려웠다. NG가 꽤 났다. 몸을 사리지 않고 했는데 힘이 점점 빠지더라. 전 남자친구를 연기한 배우분은 실제로 맞은 거다. 젤리를 드리면서 죄송하다고 했다.”
똑 부러지지만 나쁜 남자만 잔뜩 만난 태초희의 성장 포인트는 ‘연애’다. 태초희는 한결같이 순수한 사랑을 건네는 임용일(김신비 분)을 끝내 받아들이며 한 뼘 더 자란다. 그러나 이들의 서사가 작품에서 상세하게 다뤄지지 않아 두 사람의 관계가 설득력을 가지려면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했다. 이에 장규리는 김신비와의 학연을 공개했다.
장규리는 2018년 Mnet ‘아이돌 학교’를 통해 결성된 그룹 프로미스나인으로 데뷔했다. 그로부터 4년여 만인 지난 7월 팀을 탈퇴했고, 지난 8월 배우 매니지먼트를 전문으로 하는 연예기획사 저스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았다. 대중에게 장규리의 탈퇴는 갑작스러웠을지 모르지만, 그는 팀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을 때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재조정한 것뿐이었다.
“프로미스나인으로 활동하면서 멤버들이랑 정말 많은 것을 이뤘다. 마지막 활동 때는 음악방송 5관왕도 하고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제는 마음 한편에 있던 꿈에 도전해도 되지 않을까’, ‘한 발짝 뒤에서 멤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팬들이 받으실 상처가 가장 걱정이었다. 그런데 5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어떤 자리에 있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거다. 그래서 어떤 반응이든 담담하게 받아들일 각오를 했다.”
장규리와 멤버들의 관계는 여전히 굳건하다. “멤버들이랑 아직 같은 숍을 다니고 있다. 그래서 자주 마주치기도 하고 연락도 아직 한다. 멤버들이 ‘치얼업’ 잘 보고 있다며 응원도 해줬다. 다만 너무 다른 영역에서 각자의 일을 하는 것이라 이제 막 피드백 해주기는 조심스럽다.”
장규리는 배우로서 탐나는 캐릭터로 영화 ‘건축학개론’의 서연(수지 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분) 등을 꼽으면서도 “안 해본 건 다 해보고 싶다. 맨날 맨날 해보고 싶은 게 달라진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저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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