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없는 사면’ 김경수… 친문 결집 핵심 될까, 미풍에 그칠까

이은지 기자 2022. 12. 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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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사진) 전 경남지사의 '복권 없는 사면'으로 야권 리더십 지형 변화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

구심점이 없었던 친문(친문재인)계가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등 영향력을 키울 것이란 전망 속에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로 '단일대오'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독자적 노선을 걷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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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주재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지형 변화’엇갈린 전망

“이재명 체제속 잠잠했던 친문

김 중심으로 목소리 커질 것”

일각 “전임 정부 수사 확대속

별도 노선 구축하기 힘들 것”

민주당측 “끼워넣기 사면”에

권성동 “야당 배려한 것”반박

김경수(사진) 전 경남지사의 ‘복권 없는 사면’으로 야권 리더십 지형 변화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 구심점이 없었던 친문(친문재인)계가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등 영향력을 키울 것이란 전망 속에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로 ‘단일대오’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독자적 노선을 걷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부산·경남(PK)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27일 본보 통화에서 “복권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사면만으로도 PK에서는 물론 민주당에서도 어떠한 역할을 하지 않겠냐”며 “그만큼 영향력이 있었던 인물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역할을 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험지’로 꼽히는 경남에 깃발을 꽂으며 민주당의 PK 내 운신을 크게 키운 동시에 일약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PK를 기반으로 김 전 지사가 다시 ‘집토끼’를 운집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 체제하에서 잠잠했던 친문계가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뭉쳐 다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친문계 의원은 “김 전 지사는 계파를 떠나 민주당의 소중한 재원이자 자산”이라며 “김 전 지사의 사면만으로도 또다시 대선 후보로 오르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복권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현재 이 대표는 물론 전임 정부에 대한 수사가 확대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 김 전 지사와 친문계가 이 대표와 각을 세우거나 별도 노선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김 지사가 당장 정치적인 운신의 폭을 키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도 전임 정부와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계속될 텐데 지금은 윤석열 검찰의 야당 탄압에 맞서 민주당은 단일대오를 형성할 때로 그 안에 들어와서 김 전 지사가 역할을 하는 건 모를까 별도 독자 노선으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한 친문계가 친명계와 함께 양(兩) 주류로 자리매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여당은 김 전 지사의 사면에 대해 ‘국민통합’을 위한 조치로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면에 ‘끼워 넣기’가 아닌 야당을 배려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MB맨’으로 불렸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지사는 야당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야당을 배려하는 차원”이라며 “국민통합을 위한 윤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김 전 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여론 조작 행위로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심각하게 흔드는 일이며 김 전 지사 본인도 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끼워 넣기 사면’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은지·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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