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시작은 공감… 인간본성 이해가 핵심수업”

김병채 기자 2022. 12. 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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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장대익(52) 초대 가천대 창업대학장(석좌교수)은 27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자신이 창업대학을 선택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장 학장은 "가천대 창업대학 커리큘럼에서 인간 본성의 이해는 가장 핵심적인 수업"이라며 "비즈니스에서도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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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 초대 가천대 창업대학장이 지난 21일 티앤씨재단 온라인 콘퍼런스 ‘인 디 아더 존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티앤씨재단 제공

■ 초대 가천대 창업대학장 맡은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

창업학생 매학기 12학점 부여

창업학 전공으로 졸업 가능케

“혁신적 커리큘럼·다양성 추구

한국판 미네르바大로 만들 것”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장대익(52) 초대 가천대 창업대학장(석좌교수)은 27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자신이 창업대학을 선택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장 학장은 “가천대 창업대학 커리큘럼에서 인간 본성의 이해는 가장 핵심적인 수업”이라며 “비즈니스에서도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서울대(자유전공학부 교수)에서 가천대로 옮긴 장 학장은 창업대학을 한국판 ‘미네르바 대학교’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피력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한국에서 미네르바 대학교와 같은 대학을 새로 만들겠다고 하지만, 지금 대학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학생들이 하고 싶은 걸 해 보고 졸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네르바 대학교는 재학 기간 7개국을 돌아다니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인턴십 기회 등 혁신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장 학장은 자유로운 창업과 활성화를 저해하는 배경의 하나로 한국의 경직된 학사 제도를 꼽았다.

“현재 한국의 학사 제도는 유연하지 않습니다. 서울대의 경우도 1, 2학년에 창업을 하면 졸업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천대 창업대학은 창업 학생들에게 매 학기 12학점을 부여해 창업학 전공으로 졸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는 앞서 2020년 직접 교육 플랫폼 스타트업 ‘트랜스버스’도 창업했다. 트랜스버스는 ‘에브클래스’라는 강의와 수업에 최적화된 화상 플랫폼을 만들어 각종 수업 자료나 과제 제출 등이 실시간으로 이뤄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 학장의 이 같은 시도는 ‘다양성’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그는 최근 재단법인 티앤씨재단(대표 김희영)이 개최한 ‘인 디 아더 존스(In the other zones)’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행복과 다양성의 관계’를 강연했다. 그는 “같은 해에 태어난 모든 이들이 똑같은 목표를 향해 경쟁하게 만드는 것은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인구밀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며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좋아하는 것을 1∼2년 해 보고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시스템 등을 만들어 경쟁을 덜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행복 지수는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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