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응급의료 ‘달빛어린이병원’… 경북·전남·울산 등엔 ‘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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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과 주말 소아응급의 공백을 메우는 '달빛어린이병원'이 경북과 울산, 광주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단 1곳도 없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소아 환자는 수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평일 오후 11시나 주말 오후 6시까지만 문을 여는 곳이 대부분이다.
소아 환자들은 진료와 검사 시 보조 인력이 성인보다 많이 필요하지만 수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수가와 인건비 문제로 오후 9시 이후 소아 환자를 검사 못 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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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34곳 운영되고 있지만
밤11시면 문닫아 실효성 논란
야간과 주말 소아응급의 공백을 메우는 ‘달빛어린이병원’이 경북과 울산, 광주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단 1곳도 없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소아 환자는 수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평일 오후 11시나 주말 오후 6시까지만 문을 여는 곳이 대부분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달빛어린이병원은 전국에서 총 34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경북과 전남, 울산, 광주, 세종에서는 전무하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지난 2014년부터 보건복지부가 공모해 선정·운영하고 있다. 야간이나 주말 늦은 시간까지 열린 병원이 없어 치료받기 힘들었던 소아 환자들을 위한 병원이다.
하지만 최근 진료 시간과 일부 지역 공백 문제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지자체는 현재 5곳이다. 강원과 인천에도 각각 1곳씩만 있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야간이나 공휴일에 소아 환자들과 부모들이 시도 경계를 넘나들면서 병원을 찾아 헤매는 사례도 잦아졌다. 경북에서는 대구 이남 지역 소아 환자들이 50∼100㎞를 이동해 24시간 열린 경주동국대병원 응급실로 몰려들고 있다. 진료 시간도 평일 오후 11시와 공휴일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곳이 대다수다. 취약 시간대인 휴일 밤에 아이들이 진료받지 못하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게 의료계 지적이다.
이는 수가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소아 환자들은 진료와 검사 시 보조 인력이 성인보다 많이 필요하지만 수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 환자 1인당 수가는 기본 진료비에 8000∼1만1000원가량 더 얹어준다. 야간 연장진료 수가는 대학병원 10분의 1에 불과하다.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수가와 인건비 문제로 오후 9시 이후 소아 환자를 검사 못 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수가 등 제도적 한계 탓에 병원들이 공모를 기피해 일부 지역에 공백 상황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간과 주말에 병원을 오래 열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달빛어린이병원이 ‘4차 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의사도 없고 수가도 보전이 안 돼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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