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 3사 임단협 모두 ‘무분규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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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운반선 건조 기술력을 앞세워 3년치 일감을 확보한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무파업으로 마무리 지으며 내년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요 조선사가 연내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조선업계 노사가 임단협 타결로 뜻을 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내년부터 시황이 악화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 속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이 꾸준히 수주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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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 내년 실적 개선 ‘파란불’
3년치 일감 수주… 인력난 예상
노사 “호황 놓칠 수 없어” 공감
LNG 운반선 건조 기술력을 앞세워 3년치 일감을 확보한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무파업으로 마무리 지으며 내년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요 조선사가 연내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갈수록 심화하는 인력난 속에 수주 호황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노사의 위기의식이 집약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은 최근 진행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8.6%의 찬성률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애초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3사는 공동 파업을 전면에 내걸고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내년 경기침체 우려와 조선업 시황 등을 고려했을 때 단체행동만은 피해야 한다는 사측의 설득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연내 임단협 타결에 합의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노조가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한 것은 9년 만이다. 또 해를 넘기지 않고 타결한 것은 7년 만이다. 앞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치면서 주요 조선사들은 내년부터 추가 수주와 선박 건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조선업계 노사가 임단협 타결로 뜻을 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내년부터 시황이 악화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 속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이 꾸준히 수주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한국조선해양은 239억5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의 137.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04억 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연간 수주 목표의 117%, 삼성중공업은 94억 달러 수주에 성공해 107%를 각각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조선 업황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주요 조선사 연간 실적은 올해까지도 적자”라며 “내년 상반기 이후로는 대부분 조선사가 분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조도 성장 후에 요구하는 게 합리적인 수순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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