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로 새출발… “마음껏 꿈 펼치는 회사 만들 것”

이근홍 기자 2022. 12. 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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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그룹명을 'HD현대'로 바꾸고 그룹 주력인 조선해양뿐 아니라 에너지, 산업기계 등 3대 분야에서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한데 HD현대가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경영진을 비롯한 리더들이 먼저 나서서 노력하겠다"며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울산 미포만 백사장을 앞에 두고 미래를 그렸을 그 마음 그대로, 또 다른 50년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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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삼현(왼쪽부터)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지난 26일 ‘5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응원 메시지를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HD현대 제공

■ 20년만에 사명 바꾼 현대중그룹

판교 GRC서 50주년 비전선포식

초록색 화살표 모양 새 CI도 공개

“친환경·디지털 융합, 혁신 주도

기업문화 확립 위해 먼저 노력”

현대중공업그룹이 그룹명을 ‘HD현대’로 바꾸고 그룹 주력인 조선해양뿐 아니라 에너지, 산업기계 등 3대 분야에서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HD현대는 한국경제의 거목(巨木)인 고 정주영(1915∼2001)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500원짜리 지폐와 울산 백사장 사진 한 장으로 일궈 50주년을 맞았다.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 입주로 ‘판교시대’를 연 데 이어, 사명·기업이미지(CI) 변경, 미래 비전까지 선포하며 혁신, 창조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D현대는 지난 26일 판교 GRC에서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열고 사명 변경을 공식 선언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명칭은 지난 2002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 이후 쓰여 왔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우리 그룹이 GRC에서 HD현대라는 새 이름으로 시작하는 날”이라며 “과거 50년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지난달 16일 시작된 창립 50주년 기념 ‘한마음 걷기 챌린지’의 마지막 주자들이 이날 341㎞의 대장정을 마치고 종착점인 GRC에 도착했다.

HD현대는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미션을 공개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3대 핵심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조선해양 부문은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 에너지 부문은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 산업기계 부문은 ‘시공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산업솔루션 제공’을 비전으로 삼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새 비전을 직접 발표한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전동화·무인화·친환경 연료 기술 등을 통해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선박을 만들고,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해 해양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하겠다”며 “미래 산업용 고부가 복합소재를 개발하고 산업 장비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 혁신도 주도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 사장은 ‘세상을 이끄는 혁신’ ‘두려움 없는 도전’ ‘서로에 대한 존중’ ‘모두를 위한 안전’을 HD현대의 4대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정 사장은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한데 HD현대가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경영진을 비롯한 리더들이 먼저 나서서 노력하겠다”며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울산 미포만 백사장을 앞에 두고 미래를 그렸을 그 마음 그대로, 또 다른 50년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포워드 마크’로 명명된 HD현대의 새 CI는 역동적인 초록색 화살표 모양을 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동시에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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