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력산업 수출 최대 ‘-14.2%’ … 내수 둔화보다 ‘심각’

황혜진 기자 2022. 12. 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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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반도체와 석유화학, 정유, 가전 등 대다수 주력 산업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의 양축의 하나인 내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화학, 정유, 철강 등 주력 수출 산업의 실적 감소세가 뚜렷할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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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업연합포럼 진단

석유화학 등 주력업종 13개중

조선 등 4개만 수출증가 예상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생산 감소

세액 공제·인프라 지원 필요성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반도체와 석유화학, 정유, 가전 등 대다수 주력 산업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의 양축의 하나인 내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화학, 정유, 철강 등 주력 수출 산업의 실적 감소세가 뚜렷할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산업연합포럼은 27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2023년 산업경제여건 진단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산업발전포럼을 열고 이같이 전망했다. 연합포럼은 반도체, 자동차, 전자정보통신, 석유, 기계, 디스플레이, 조선, 전지 등 국내 16개 업종별 단체로 구성돼 있다. 정만기 회장은 인사말에서 “내년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여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로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내수보다 수출 둔화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상수 산업연구원(KIET) 실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업종별 내년 산업 여건을 설명했다. 대다수 산업의 국내외 수요가 줄면서 내수와 수출 둔화세가 뚜렷할 전망이다. 박 실장은 내년 13대 주력산업 수출액이 수출국 물가상승과 통화 긴축기조 유지,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등의 여파로 올해(5397억 달러)보다 4% 감소한 5179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 석유화학, 정보통신기기, 철강 수출도 내년에는 최고 14.2%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했다. 13대 주력 산업 중 내년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업종은 조선(42.4%), 이차전지(17.3%), 바이오헬스(6.5%), 자동차(2.5%) 등 4개에 불과했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생산은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수출은 중국 수요 감소와 PC, 모바일 제품의 수요가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전도 주요 국가의 경기침체 우려와 수요 감소, 해외 생산 비중 증가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산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회복과 미뤄진 대기 수요 영향으로 소폭 성장이 예상됐지만, 고물가·고금리로 신규 수요는 일부 제한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메모리 업체들이 증가한 재고 안정화와 가격 하락 방어를 위해 설비투자 감축 및 감산에 나서고 있다”며 세액공제 및 필수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에 따른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의 둔화를 우려하며 예산 편성 기준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글로벌 생산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동유연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노란봉투법 도입과 안전운임제 일몰 연장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벗어난 우리만의 독특한 제도 도입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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