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받은 사랑 돌려드려요"…자선진료비 23배로 갚아

이홍갑 기자 2022. 12.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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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지 않은 형편 탓에 병원에서 의료비를 지원받았던 60대 남성이 수십 년 만에 병원을 찾아 의료비를 갚았습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사는 60대 남성 박 모 씨는 지난 13일 병원을 찾아 23년 전 의료비를 갚겠다며 230만 원을 놓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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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지 않은 형편 탓에 병원에서 의료비를 지원받았던 60대 남성이 수십 년 만에 병원을 찾아 의료비를 갚았습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사는 60대 남성 박 모 씨는 지난 13일 병원을 찾아 23년 전 의료비를 갚겠다며 230만 원을 놓고 갔습니다.

박 씨의 부인은 1999년 3월 은평성모병원의 전신인 서울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5남매의 막내아들을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막내아들을 얻었다는 기쁨도 잠시, 경제적 사정이 어려웠던 박 씨는 당장 병원에 지불해야 할 출산 비용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런 소식을 접한 병원은 사회사업팀을 통해 10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아이와 산모가 무사히 퇴원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은평성모병원은 "박 씨가 이번에 내놓은 금액은 당시 10만 원의 23배에 달하는 액수"라며 "박 씨가 '23년 전의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의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가족 모두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은평성모병원은 박 씨가 내놓은 기부금을 자선 진료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은평성모병원 사회사업팀장 김현균 수녀는 "기부금보다 더 기쁜 건 당시 태어난 막내아들이 건강하게 자라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고 5남매 모두 장성해 행복하게 지낸다는 소식"이라며 "교직원들이 환자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눈빛과 진심 어린 말들이 환자의 마음에 깊이 간직돼 선한 영향력으로 선순환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은평성모병원 제공,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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